"비가 와도 평화의 촛불은 타오릅니다"

평화뉴스
  • 입력 2004.06.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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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나흘째 촛불집회
..."또 다른 희생을 막는 길은 오직 파병철회 뿐"





고 김선일씨의 죽음을 추모하고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오늘(6.24)도 저녁 7시에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열린 오늘 촛불집회에서는,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파병 철회"를 외쳤다.
시민들은 특히, 고 김선일씨의 억울한 죽음에도 아랑곳 않고 '파병 원칙'만 되풀이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고,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또 다른 희생을 막는 길은 오직 '파병 철회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오늘 행사장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얼마나 많은 국민이 죽어야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시겠습니까?"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자유발언대에 나선 시민들도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많이 쏟아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정희씨는 "국민의 생명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무슨 국익이냐"며 정부를 비난한 뒤, "우리나라가 왜 이라크에 파병해야 하는 어떠한 이유도 모르겠다"면서 "더 이상의 억울한 희생을 막기 위해 모든 국민이 파병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경북대 학생인 김덕중씨는 "이라크 전쟁은 오직 석유 이권을 위한 미국의 침략전쟁이며, 고 김선일씨는 미국의 그 침략전쟁에 희생된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파병방침을 철회해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 집회를 진행한 대구경북민중연대 김효장(29) 집행위원장은 "고 김선일씨의 장례를 전국의 반전 평화단체들이 참여하는 민족평화장으로 거행하는 방안을 유가족들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파병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촛불집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늘 집회에서는 대구지역의 노래모임인 '소리타래'의 공연도 열렸는데, 촛불집회를 주관하고 있는 [이라크 파병반대 대구경북시민행동]은, 오는 주말(6.26) 저녁 7시에 대규모 문화행사와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파병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매일 저녁 동성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글.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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