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새 총장,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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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출마...연임 도전, 외부 영입, 3차 출마, 개혁.보수, 결선..."결국 '인물' 선거"


대구대 총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 17일 실시되는 대구대 제 10대 총장 선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차 투표를 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다득표자를 대상으로 오후 4시부터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11월부터 4년 임기.

투표권자는 교수 457명과 직원 240여명으로, 교수 표는 전원 1표로 계산하고 직원 표는 비율에 따라 조정된다. 지난 2005년 총장 선거 때는 직원 표를 1차 때 교수 대비 13%, 결선투표 때 7%를 반영했다. 현재 직원노조와 교수회가 이같은 반영 비율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직원노조는 교수 표와 같이 '1인 1표'를 주장하다 '20% 반영'으로 낮췄으나 이 마저도 교수회가 난색을 보여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선거인단은 14일 교수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현재 1,2차 같은 비율로 직원 표를 반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대략 10%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직원 표를 10% 반영할 경우, 교수 457표에 직원 표 45-46표가 반영되는 방식이다.

대구대 제 10대 총장 선거(사진.대구대 선거관리위원회)
대구대 제 10대 총장 선거(사진.대구대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는, 기호 1번 박성복(54.행정대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 2번 김종민(60.전 문화관광부 장관) 3번 이용두(57.현 총장. 정보통신대 정보통신공학부) 4번 이종한(58.사회과학대 심리학과) 5번 홍덕률(52.사회과학대 사회학과) 6번 공재식(51.경상대 보험금융학과) 교수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능력과 품성...'인물' 선거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뚜렷한 '쟁점'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학내 분규와 비리 등으로 지난 1994년부터 15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단정상화' 문제가 화두일 것 같지만, 실제 각 후보들의 공약이나 선거운동에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구재단 복귀나 반대나, 서로간에 예민해 잘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고 복수의 교수와 직원이 분위기를 전했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 역시 큰 잣대가 되지 않고 있다. 공약집을 보면 '명품 대구대', '부자 대학', '특성화', '정주여건', '재정 확충' 같은 청사진으로 가득하다. '국비1천억.민자1조원 유치', '대학발전기금.학생장학기금 200억원 조성'을 포함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약집에 올린 후보도 있으나 '쟁점'이 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인물 선거'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약의 청사진 보다, 누가 잘 추진할 수 있는냐의 문제라는 말이다. 특히, 후보 개인의 '능력'이나 '품성.이미지'가 유권자들 사이에 주로 얘기된다. 이는 지난 2005년 당시 이재규 총장이 학내 여러 문제로 중도사퇴한 기억이 있는데다, 대학 발전을 위한 능력과 고용안정.복지 문제가 교수나 직원들에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현 총장, 외부, 총장 3수...

이번 대구대 총장 선거는 지난 9대 선거 때와 비교해 눈에 띄는 특징들이 있다.

먼저, '현 총장'의 출마다.
지난 2005년 선거는 당시 이재규 총장이 중도 사퇴한 상태에서 치러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 이용두 총장이 연임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졌다. 때문에 현 총장에 대한 평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현 총장은 '4년의 성과'를 내세우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4년의 실정'을 문제 삼아 도마에 올리고 있다. 현 총장이 재임 4년동안 자신이 임명한 교수.직원들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고정표'는 된다는 예상과, 재임기간에 대한 '실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외부 영입'도 지난 선거와 다른 점이다.
지난 2005년 선거 때는 대학 외부 후보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외부'에서 총장을 노리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행정학과(법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이수),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정책학석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이수), 관동대 행정학 명예박사 등을 거쳤고, 행정고시를 통해 관가에 발을 디뎠다. 때문에 '대구대' 인연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구대 구재단이나 보수적 성향 교수들과 가깝다는 평이다.

총장 선거에 3번째 도전하는 후보도 있다.
이종한 후보는 앞선 두 차례 선거에도 출마해 낙선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결선투표에서 현 이용두 총장에게 19표 차이로 역전패 당했다. 때문에 '동정표'가 꽤 있을 것이라는 여론과 함께, '총장 3수'에 따른 거부감도 없지 않다는 여론도 있다.

개혁.보수...결선...직원 표

또, 후보들의 이념적 성향도 개혁.보수.중도로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이종한.홍덕률 후보를 '개혁' 성향으로, 김종민.공재식 후보를 '보수' 성향으로 나눈다. 이용두.박성복 후보에 대해서는 '중도'란 말을 앞에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2005년 선거 때 일부 '개혁' 성향의 교수들이 당시 이용두 후보 쪽으로 가면서 역시 개혁 성향인 이종한 후보의 표가 분산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개혁성향이 강한 이종한.홍덕률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당시 이용두 후보를 밀었던 개혁 성향의 교수들 표가 어디로 갈 지 미지수다. 또,"대학 총장선거는 '학교' 문제가 주요 현안이기 때문에 정치.사회문제처럼 개혁.진보가 절대적 잣대는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요즘은 젊은 교수와 직원들이 많아 예전처럼 이념적 성향이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복수의 교수와 직원들이 말했다.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결선 투표'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지난 2005년 선거 때 1차에서 이종한 후보가 1위를 했으나, 1차 때 2위를 한 이용두 후보가 결선에서 뒤집어 당선됐다. 1차 때 낙선한 후보 지지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개혁.보수 후보가 결선에 오를 때는 어는 정도 '표 쏠림'이 나타나겠지만, 개혁끼리 혹은 보수끼리 결선에 맞붙을 경우는 예상이 쉽지 않다. 결국 '인물' 선거, 후보 개인의 '능력'이나 '품성', '이미지'가 주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직원 표'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선거 때는 1차 투표 13%, 2차 투표에서 7%를 반영했지만, 이번에는 1,2차 투표에서 같은 비율을 적용하기로 직원노조와 교수회가 잠정 합의한 상태다. 여기에, "적어도 지난 번 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직원들의 요구가 크고, 교수들도 "지난 번보다 낮추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많다. 때문에, 직원들의 선거 영향력은 지난 번보다 조금이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표 쏠림'이다. 대구대에서 10년이상 근무한 ㄱ직원은 "지난 번 선거처럼 표가 쏠리기는 어려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ㄱ씨는 "여론은 다양하지만, 어느 정도 특정 후보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강2중' 혹은 '3강'...판세는?

투표 일주일을 앞둔 판세는 어떨까?
전체 6명의 후보 가운데 '2강'이나 '3강'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교수와 직원 10여명에게 물어보니 A.B 후보를 '2강'으로 꼽는데 거의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3강'에 대해서는 C후보라는 의견과 D후보가 3강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물론, 후보 당사자들은 자신의 우세를 예상하겠지만, 크게 보면 '2강.2중'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2강'은 개혁.중도 성향, '3강'은 개혁.중도.보수 성향, 혹은 개혁.개혁.중도 후보가 꼽혔다.

결국은 '결선 투표'라는 얘기도 많았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하더라도 지난 번처럼 '뒤집기' 가능성이 있는만큼, 후보 지지층이 결선에서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자신의 성향과 다른 쪽을 중점 공략한다는 얘기가 많다. 2강이나 3강에 모두 포함된 A후보는 "후보의 개혁.진보 성향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면서 "모든 후보들이 성향을 가리지 않고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인물' 중심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대 제 10대 총장,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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