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로 가는 길]은 "평화를 꿈꾸는 여정"

평화뉴스
  • 입력 2004.07.03 1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 평화영화제> 개막
...[바그다드로 가는 길]의 성혜란 감독과 대화도




고 김선일씨의 죽음 이후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어제(7.2) <2004평화영화제>가 그 막을 열었다.

오는 7월 4일까지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옛 계명문화대) 6층 소극장에서 계속되는 <2004 평화영화제>는 첫날부터 250여명의 관객이 참여해 반전.평화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영화제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와 대학생들,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민주화 운동 관련자와 장기수 할아버지들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저녁 7시 개막식에 이어 개막작 [바그다드로 가는 길]이 상영됐는데, 이 영화는 성혜란(27) 감독이 지난해 2003년 2월부터 8월까지 반전평화팀으로 이라크에 간 사람들의 생활과 갈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영화 상영 뒤 이어진 성혜란(27) 감독과의 대화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질문과 소감을 말하는 등 진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막작 [바그다드로 가는 길]의 성혜란(27) 감독.
개막작 [바그다드로 가는 길]의 성혜란(27) 감독.
성감독은 이 자리에서 "반전평화를 외치기 위해 이라크로 떠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고민과 갈등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고, 그것을 보는 관객들도 평화를 위한 고민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평화란 무엇인가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전쟁을 반대한 것 이상으로 평화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제목을 [바그다드로 가는 길]이라고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일행이 이라크로 갔다는 뜻도 있지만 그들이 간 길은 평화를 꿈꾸는 여정이었고, 결국 우리가 가야할 길도, 내가 가야할 길도 평화의 길을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성감독의 답과 함께 관객의 날카로운 비판도 이어졌는데, 중구 장관동의 주해은(22. 경북대 신방과)씨는 "감독은 고민의 여정이라고 했지만 감독의 입장이 불분명하고 영화의 결론이 유보돼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며 "하지만 체험을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감독과의 대화는 영화제 마지막 날인 4일에도 열리는데, 폐막작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초청된다. 또, 영화제 동안 영화 상영과 함께 반전.평화와 관련된 사진전과 영화 본 소감적기, 평화 티셔츠 판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되고, 영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퀴즈를 준비해 맞추는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주기도 한다.


이번 영화제 진행을 맞고 있는 김두현(36.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씨는 "이번 영화제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준비했다"며 "흥미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영화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반전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서울과 대구에서 평화영화제를 준비했지만 서울이 한 번으로 끝낸 것과 반대로 대구에서는 지속성을 가지고 올해도 준비하게 됐다"며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드문 만큼 앞으로 매월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평화영화제가 대구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제 둘째 날인 오늘(7.3)은 걸프전의 진실을 담은 미국 다큐멘터리 [감춰진 전쟁]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이 상영되고, 마지막 날인 내일(7.4)은 광기와 폭력의 역사로 얼룩진 미국을 샅샅이 해부하고 있는 [볼링 포 콜럼바인], 장준환 감독의 우리영화 [지구를 지켜라] 등이 상영된다.


평화영화제 조직위원회 (053)254-5615. http://cafe.daum.net/dpff)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동영상 평화뉴스 정동현 PD pnnews@pn.or.kr
















































당신에게 평화를 - 2004 평화영화제






























일정


7월 2일


7월 3일


7월 4일


13:00


아름다운 사람들


(자스민 디즈다르 감독|


107min|1999|영국)



지중해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


96min|1959|이탈리아)



아나의 아이들


(줄리아노 메르 카미스·


다니엘 다니엘 감독|


2003|이스라엘·네덜란드)


15:00


단편 모음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


·9. 11
· 콜롬비아 치욕의 전쟁


·무명천 할머니)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119min|1994|일본)



마녀 배달부 키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103min|1989|일본)



17:00


전쟁의 사상자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113min|1989|미국)



감춰진 전쟁


(제랄드 엉거만·


오드리 브로이 감독|


63min|2002|미국)



볼링 포 콜럼바인


(마이클 무어 감독|


120min|2002|


캐나다·미국·독일)


19:00


개막작: 바그다드로 가는 길


(성혜란 감독|


80min|2004|한국)


감독과의 대화 (성혜란)


디어 헌터


(마이클 치미노
감독|


183min|1978|미국)



폐막작: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


118min|2003|한국)


감독과의 대화
(장준환)








일시: 2004. 07. 02-07. 04


장소: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 6층 소극장 (구. 대명동 계명전문대학)


주최: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 평화뉴스(http://www.pn.or.kr) ·


영화제작팀 CiNO · 動感MEDIA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