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무릎시린 이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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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안동교구장 성탄메시지..."어둠을 밝히는 빛이 됩시다"


대구대교구 조환길 주교 /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주교 /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
오는 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 주교는 경쟁 속에 벼랑으로 내몰리는 우리 시대의 가난한 이들의 아픔으로 되새기며, "가진 것을 내어주는 사랑"과 "열린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어둠 속에 빛이 되자"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는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며 "가난한 이에게 가진 것을 다 주고 돌아설 때, 그 바보 같은 짓을 하고도 마음에 가득 찼던 기쁨"이라고 성탄의 의미를 새겼다.

미테랑이란 사람이 죽기 직전에 피에르 신부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정말 신(神)이 존재할까요?"

피에르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프랑스와, 뭐 그렇게 바보 같은 질문을 하나? 언젠가 자네가 가난한 이에게 가진 것을 다 주고 돌아 설 때 자네 마음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게. 그 바보 같은 짓을 하고도 자네 마음이 기뻤다는 게 그 증거라네."


조환길 주교는 이어,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시고자 오신 예수님. 절망에 무릎시린 우리에게 희망의 손길이 되시고자 오신 예수님. 시련과 아픔의 한숨으로 꺼져 내리는 삶 앞에 '괜찮아!' 하시며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으시는 예수님, 하느님의 기쁨이신 예수님! 그분이 오늘 우리에게 오셨다"면서 성탄의 기쁨과 은총을 기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경쟁을 극대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경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협받으며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우리 시대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시려고 가난하고 비천한 말구유에 누워 계신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우리 마음으로 채우고 세상에 나아가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자"고 당부했다.

특히, "경쟁에서 밀려난 나약하고 힘없는 우리 시대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지금 여기서' 갖가지 고통 받으며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 줄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며,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약한 생명을 일으키고 살리는 따뜻한 빛이 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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