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힘 모으면 막을 수 있습니다."

평화뉴스
  • 입력 2004.07.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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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천막농성 13일째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정당 앞 1인 시위도 계속



◇ 파병철회를 위해 대구 동성로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단체 회원들(사진.배선희 기자)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대구 동성로 천막농성이 13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파병반대 대구경북 시민행동]은, 고 김선일씨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한 지난달 26일부터 대구백화점 앞에 천막을 치고 "파병 철회"를 외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통일연대와 대구참여연대, 대구여성회 등 10여개 단체가 돌아가며 천막농성에 참여했는데, 오늘(7.8)은 김언호(34. 대구참여연대 시민감시팀)씨를 비롯한 대구여성회와 반미여성회 일꾼들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밤새 이 곳을 떠나지 않고 다음 날 아침에야 또 다른 단체 회원들과 자리를 바꾸게 된다.

이들은, 낮에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 전시와 서명운동을, 저녁에는 촛불집회를 여는데, 농성초기에 비해서 참여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이라크 파병반대 대구경북 시민행동] 오택진 사무국장은 "최근 평일 촛불집회에는 겨우 20-30명 밖에 참여하지 않지만, 도심에 펼쳐놓은 사진 전시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천막농성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전시 자료를 꼼꼼하게 보고 있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파병반대 서명운동에 참가하고 있고, 밤이 늦도록 불이 켜져 있는 천막농성장에 들러 격려해 주는 시민도 많아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대구참여연대 김언호씨는 아침 일찍 열린우리당 앞에서 파병반대 1인 시위에 참여한 뒤 농성장을 찾았는데 "비록 촛불집회 참가자는 많이 줄었지만, 파병에 대한 관심은 그리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명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지금까지 5,200명이 서명에 참여한데 이어, 다음주까지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내기로 했다.

이번 천막농성을 맡고 있는 오택진 사무국장(사진)은 "많은 사람들이 파병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마음 한 구석에는 '과연 파병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이렇게 천막농성을 하는 이유는 반드시 파병을 막겠다는 의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파병 반대에 국민의 힘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촛불집회를 비롯한 천막농성과 열린우리당.한나라당 앞 1인 시위를 오는 24일까지 계속한 뒤, 농성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에는 파병반대 도보행진과 자전거 행진, 노래공연, 몸짓공연 등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내일 천막농성에는 대구경북통일연대 오택진 사무처장과 김선우 간사, 대구경북민중연대 김효장 사무국장 등이 참여한다.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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