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는 대형도량건립 계획을 철회해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평화뉴스
  • 입력 2004.07.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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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14일 수요일 오전 10시 대구여성회 강당에서 가야산 국립공원 내 해인사 대형도량건립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해인사의 대형도량건립 계획을 철회하도록 촉구했다.(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해인사 신행. 문화도량 건립 계획에 관한 우리의 입장
- 해인사는 국립공원과 세계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대형도량건립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


해인사가 “해인사 개산 1200주년 기념 해인사 신행.문화 도량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동판복원불사”사업을 통해 조성될 총 8백억 원 중 약 2백억 원의 예산으로 대지 8천6백27평에 연건평 4천5백59평 규모의 초현대식 건물 10여동을 해인사에서 1km 떨어진 지역에 건립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경각에서 직선거리로 2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종정 스님의 처소인 내원암을 3천여 평 규모로 함께 짓는다고 한다. 이들 건립 예정지역은 자연환경보전지역이자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해인사는 이미 지난 3월 문화재현상변경 신청서와 공원 내 행위 허가 및 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작성하여 문화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접수시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가 진행 중이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해인사에 서류 보완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해인사에 의해 보완된 서류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다시 접수되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의 진단을 요청하고, 환경부 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환경부장관의 승인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95년부터 해인사와 함께 해인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펼쳐 2003년 2월 대법원의 승소 확정판결을 이끌어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우리로서는 이번 건립계획이 추진될 경우 국립공원 가야산과 2개의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해인사 보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해인사 스스로가 국립공원 가야산과 세계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건립계획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

첫째, 가야산 국립공원은 그 어떤 이유로도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가야산은 우리 세대뿐 아니라 후세들의 환경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자연공원법에서 지정한 국립공원이다. 대법원이 해인골프장 사업 승인 취소 결정을 내리고, 해인사가 국가지원지방도 59호선 건설 계획을 무산시킨 것은 국민의 공동자산인 국립공원 가야산의 자연과 생태를 보존하고자 한 소중한 결정이자 경험이었다. 우리는 이번 건립계획이 이러한 해인사의 업적에 치명적인 오류로 남기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둘째, 세계문화유산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유네스코는 팔만대장경과 장경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세계문화유산 500m 이내 지역에서는 어떠한 형태 변경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종정 스님의 처소인 내원암은 장경각과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수백 년 동안 팔만대장경을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의 천혜의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 팔만대장경판을 훼손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해인골프장이 능선너머 장경각과 직선거리로 2km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시 장경각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연구결과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해인사와 1km 떨어진 신행 ․ 문화 도량 건립 역시 팔만대장경 보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셋째, 해인사는 불교계의 법보종찰의 의미를 넘어 전 국민의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있다. 그래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온 국민의 간절한 기도와 참여로 제작된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해인사는 연중 수많은 국민과 학생들의 역사 배움터가 되어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도량건립사업으로 이러한 정신적 가치를 훼손한다면 해인사는 대형화, 물량주의로 외형적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오명에서 벗기 힘들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분명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이러한 입장은 해인사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는 사명이라고 믿는다.

1. 국립공원 가야산의 자연과 생태 환경은 어떠한 이유로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
2. 세계문화유산 장경각과 팔만대장경을 훼손할 어떠한 개발도 자제되어야 한다.
3. 해인사는 국민의 정신도량으로 전통과 자연을 보존하는 역사적 임무를 계승해야 한다.

이를 위해,
1. 해인사는 국립공원 가야산과 2개의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해인사를 보존하기 위하여 현재 추진 중인 대형도량건립계획을 백지화하라.
2.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현상변경 심의를 즉각 부결하라.
3. 환경부 공원위원회는 공원 내 행위 허가 및 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즉각 반려하라.

우리의 이러한 입장은 청와대, 문화재청,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인사 등에 전달될 것이며, 특히 대표단은 청와대 및 환경부장관을 직접 방문하여 해인사 대형도량건립계획 반대의견을 직접 전달할 것이다.


2004년 7월 14일


대구참여연대, 대구여성회, 대구경북환경연구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미군기지되찾기시민모임, 우리복지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중앙, 대구, 부산, 마창, 진주, 거제, 사천, 통녕, 남해, 창녕)


* 문의 : 문창식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 운영위원장(011-9851-8478)

* 향후 일정
- 7월 14일 오후 청와대 방문하여 의견서 전달
- 7월 14일 관련기관(해인사,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의견서 내용증명 발송
- 7월 21일 오전 11시 환경부장관 면담하여 의견서 전달
- 7월중 수질, 생태, 문화재 전문사로 민간조사단 구성하여 예정부지 조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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