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산재 "하루 한명꼴로 숨져"

평화뉴스
  • 입력 2004.07.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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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월까지 3,400여명 산업재해, 숨진 근로자만 131명
...평균 "하루 23명, 한달 680명 다치거나 숨져"


대구경북지역 근로자 가운데 한달 평균 약 680여명이 사업장에서 일을 하다가 숨지거나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산재승인을 받은 사람은 3,424명으로 그 중 1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 평균 685명이, 하루에는 23명이 산업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치는 셈이다. 특히 숨진 사람만 한달 평균 28명으로 하루 한 명 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산재승인을 받은 근로자(3,802명)보다 378명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그 비율은 높다는 지적이다.

전국에서는 올들어 5월말까지 사망자 1,163명을 포함해 34,752명이 산재승인을 받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38,299명(사망자 1,108명)보다 10%정도가 줄었다.

또, 산재승인자가 줄어든 것과 반대로 산재소급자와 산재보험급여 지급액은 훨씬 더 늘어났다.

근로복지공단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에서 산재소급을 받고 있는 사람은 5월말 현재 126,922명으로 지난해 126,168명보다 9.26% 늘었고, 그 금액도 1조1262억원으로 지난해 9591억원보다 1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산재소급자는 올해 산재승인을 받은 사람뿐 아니라 예년에 산재승인을 받아 현재까지 보험 급여를 받고 있는 사람을 모두 합한 것이다.

지역별 보험급여 지급 비율은 경인지역이 25.94%로 가장 높았고, 대전지역이 7.9%로 가장 낮았다. 이 가운데 대구는 9.03%로 끝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전과 광주보다 높았던 9.36%와 비교해 낮아진 수치이다.

근로복지공단 대구경북본부 박성욱 서무당당자는 "대구경북의 산재보험급여 지급 비율이 다른 지역 보다 낮은 이유는 장기간 경제 위축으로 노동인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산재가 일어난 확률이 높은 제조업이나 건설업보다 대구에 소비업종이 많은 것도 한 몫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전국적으로 산재승인자는 줄었는데 그 소급자와 보험급여액이 증가한데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신종직종이 늘면서 업무상 질병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2000년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에서 1인 이상 사업장으로 산재적용 범위가 커지고, 산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산업별 소급비율은 제조업이 37.19%로 가장 많고, 건설업이 33.16%로 그 다음을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글.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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