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민의 발인가"

평화뉴스
  • 입력 2004.07.20 16: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노동위 조정도 무산, 노사협상은 계획도 없어
...내일(7.21) 새벽 파업 불가피


대구지하철 노사협상이 결렬돼 내일(7.21)로 예고된 대구지하철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구지하철 노사는 어제(7.19) 저녁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교섭이 결렬된 뒤 아직까지 아무런 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내일로 예고된 지하철 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하철노조원 1000여명은 오늘(7.20) 저녁 7시부터 월배 차량기지에 모여 파업전야제를 열고, 내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내일 아침부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시작되면 대구지하철공사는 우선 평소 5분에서 6분 30초마다 운행하던 전동차 배차 간격을 10분으로 일괄 조정하기로 했다. 또, 운행시간도 변경해 새벽 6시부터 밤 10시 50분까지만 전동차를 운행한다. 지하철공사는 이를 위해 우선 비노조원과 간부직원 등 자체 비상인력을 동원하는 한편, 부족한 경비 인력은 경찰 지원을 받기로 했다.

현재 대구지하철 노조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을 둘러싼 민간위탁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최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지하철 1호선 정원을 239명 줄이고, 지하철 2호선의 전동차 정비업무와 역무업무를 민간용역업체에 맡긴다"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대구시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민간 위탁은 책임감이 부족하고 이직률이 높은 비정규직 인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공사측은 "2호선과 관련한 조직개편 문제는 경영상의 문제이지 노사협상에서 다뤄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구지하철 노조 정성기 사무처장은 "대구지하철 노조원 1061명 가운데 90%는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며"노사협상만 되면 파업은 얼마든지 풀 수 있지만 현재 지하철공사에서 교섭 요청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아 언제 다시 협상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공사 경영관리부 이영택 노무과장은 "조직개편안은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의 경영문제"라며 "어제 열린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조직개편안 문제는 배재하라는 원칙을 내렸기 때문에 공사측은 주40시간과 임금 등의 내용에 대해서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오늘 밤에라도 노사 실무협상을 하려고 하지만 서로의 사정으로 아직 일정을 잡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글.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