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파병반대 도보행진단)

평화뉴스
  • 입력 2004.07.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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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

20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은 한국전쟁의 고통은 전장의 포연 속 군인들에게만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어린 아이와 여자, 노인 등 무고한 시민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죽어갔습니다. 그들은 왜 죽어야 했습니까. 전쟁이 없었다면, 그들이 죽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들은 목숨을 잃은 이후에도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폐광이나 야산 등지에 매몰된 채로 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넘도록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상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후손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우리가 아직도 한국전쟁의 고통과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또 다시 이라크에 한국 청년들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제는 막아야 합니다. 더 이상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전쟁의 참화를 겪은 우리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대구 시민여러분,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사는 여러분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을 막읍시다. 오만한 미국과 국민의 목숨을 중히 여기지 않는 한국 정부가 어리 석은 짓을 중단하도록 합시다. 이는 전쟁의 아픔을 겪은 자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합니다. 동참해 주십시오.

2004년 7월 25일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 파병반대 도보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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