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고, 전두환에 '봉황문양'·'큰절' 헌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입력 2010.10.1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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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두환 졸업생 환영 체육대회·기념파티 동영상 폭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모교를 방문했을 때 대통을 상진하는 봉황문양이 새겨진 자리에다 큰절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MBC는 17일 밤 <뉴스데스크> 리포트 '전두환 떠들썩한 고향방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떠들썩한 고향방문을 두고 말이 많다"며 "모교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만수무강을 빌며 큰절을 올렸고 전두환 각하배 골프 대회까지 열렸는데 전두환 전 대령은 이때 받은 돈으로 법원 추징금의 일부를 갚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MBC가 방송한 동영상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모교인 대구공고 졸업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동문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 전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던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환영을 했고, 특히 두 사람이 올라선 대회 본부석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문양이 장식돼 있었다.
    
1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1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뒤이어 동문대표 수십명이 건강을 기원한다는 환영 현수막을 펼쳐든 채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오더니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그 전날인 지난 9일 대구공고 51회 졸업생 기념파티에서도 전 전 대통령은 떡을 자르며 팔순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직접 마이크를 들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강연을 했는데 최근에 국가에 냈던 추징금의 출처가 바로 이 강연으로 받은 강연료 300만 원이었다고 MBC가 밝혔다.

1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1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이번 대구 방문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대회까지 열었다고 MBC는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각종 비리 혐의와 내란혐의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0여 억 원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533억 원 만 납부해 여전히 1600여 억 원을 미납한 상태다. 군사쿠데타로 폭압적인 군사독재를 했으며 이에 저항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주범에 대구지역 인사들의 이런 환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오늘] 2010년 10월 17일 (일) 23:01 조현호 기자 ( 미디어오늘 = 평화뉴스 제휴)

1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17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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