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⑥> "남북이 함께 하지는 못해도..."

평화뉴스
  • 입력 2004.08.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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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서 8.15행사, 대구 600여명 참가.
...21일 대구서 통일축전.U대회기념문화제



◇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사진제공. 대구경북통일연대)

8.15를 이틀 앞둔 오늘(8.13)까지도 북한에서 열리기로 한 8.15남북공동행사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와 학생.노동단체 등은 서울에서 열리는 8.15행사에 참가하는데 이어 지역의 통일축제도 잇따라 열기로 했다.

통일연대는 8.15민족공동행사가 무산될 경우 서울의 연세대학교에서 '8.15 59돌 기념 민족통일대회 맞이 통일연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2-3만여명이 참가하는데, 대구경북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비롯한 학생과 농민, 노동자 등 600여명이 참가한다.

이미 오늘(8.13) 오전 대경총련(대구경북총학생연합) 학생 300여명이 서울로 출발했고, 내일(8.14) 오후에 대구경북통일연대와 범민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이 추가로 떠난다. 그밖에 농민과 노동자 단체 회원 등도 내일 저녁에 광화문에서 모이기로 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연세대학교에서 8.15기념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광화문까지 행진해, 오후 2시부터 파병반대와 파병군 철수, 한미동맹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파병반대와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인간띠잇기대회'를 열고, 이어 오후 4시부터는 대학로에서는 '8.15민족통일대회 맞이 공동선언이행 촉구대회'를, 저녁 7시부터는 광화문에서 '8.15반전평화 자주통일대회'를 잇따라 연다.

대구경북에서는 오는 21일 저녁 6시 두류공원에서 '6.15공동선언 이행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통일대축전'를 비롯해 '통일 유니버시아드 1주년 기념 문화제'가 연속해서 열리고, 이와 함께 '통일사진전'과 '통일노래자랑' 등도 펼쳐진다.

대구경북통일연대 오택진 사무처장은 "현재로는 남북이 함께 8.15공동행사를 열 가능성이 적어 몹시 안타깝지만, 그동안 통일운동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왔던 범민련이나 한총련이 빠진 채 계속 행사가 진행된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없다"면서 "비록 이번 8.15행사를 남북이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60주년 행사에는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남북의 통일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보안법 철폐에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경총련 학생들이 지난 12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15남북공동행사 참여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다.(사진.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대경총련 학생들이 지난 12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15남북공동행사 참여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다.(사진.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현재 무산될 위기에 놓인 8.15남북공동행사는 6.15공동선언 이듬해인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남북을 오가며 열려,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간 교류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이번 8.15남북공동행사의 조건으로 범민련과 한총련의 합법적인 참가를 요구했고, 남한 정부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단체들을 방북 행사에 참가시키기는 어렵다"고 밝히는 등 서로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는 지난 7월초 남한 정부가 고 김일성 주석 10주기를 맞아 방북을 허가하지 않은 문제와 탈북자 400여명이 대거 남한에 들어왔던 일 등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된대 영향이 크다.

범민련과 한총련, 범청학련(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한청(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은 국가보안법에 때문에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어 지금까지 이들 단체의 대표와 실무자들은 방북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들은 합법적인 행사참여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난 12일에는 한총련이 전국 동시다발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대경총련 학생들이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민련과 한총련을 민간통일운동단체로 인정하고 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해방 60주년을 바라보는 이때, 비록 남북공동행사는 주춤하지만 통일에 대한 기대와 열망은 사라지지 않아야겠다.

글.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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