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NGO [평화3000]"

평화뉴스
  • 입력 2004.08.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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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3000]창립이사 대구 이창수 신부,
"나눔.화해.평화...평범한 사람들의 평화운동 펼 것"
"한반도 3000리, 기원후 3000년기...
회비 3000원씩 모아 북녘돕기, 남북교류 힘쓰기로"


"우리는 평화의 대지를 가꾸고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창립한 비정부기구(NGO) [(사)평화3000]이 법인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나눔과 화해, 평화의 세상'을 가치로 천주교 사제들을 중심으로 창립한 [평화3000]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운동'을 내걸고 종교와 사상의 벽을 넘어 지속적이고 대중적인 평화.통일운동을 펴겠다고 한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평화3000]의 창립이사로 참여한 대구 이창수 신부(가톨릭문화관장)를 만나, 이 단체와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먼저, [평화3000]이란 말이 낯선데, 어떤 의미인가?
= 무엇보다 '평화'는 인류 모두가 이뤄야 할 보편적인 가치다. 그리고, [평화3000]의 '3000'은 크게 3가지 뜻을 갖고 있는데, 한반도 3000리와 기원 후 3000년기, 그리고 매달 3000원을 후원해 평화와 화해, 나눔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먼저, 한반도 3000리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통해 한반도 3000리에 평화를 이루는것이다. 또, 기원후 3000년기는, 기원 이후의 시기를 1000년 단위로 나눠 볼 때 기원 후 2001년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미래 1000년의 평화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후원금 3000원은, '1% 나눔을 통한 참여'를 뜻한다. 즉, 하루에 100원씩 한달에 3000원의 후원금을 내자는 것인데,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그 누구라도 큰 부담없이 평화운동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의미로 이름 지은 것이다.

- 기존의 평화운동단체와 어떻게 다르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 [평화3000]은 그동안 몇몇 조직이나 명망가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평화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평화운동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를 모토로 내 건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뜻을 모아, 6.15공동선언을 실현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 특히, 북녘동포를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사업과 함께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남북학술연구사업에 힘쓸 생각이다.

-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나?
= [평화3000]은, 지난 2003년 3월에 평화와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천주교 사제들이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래서, 주위의 뜻을 모아 단체의 목적과 이름, 사업을 논의했고, 오랜 준비기를 거쳐 같은 해 11월 24일 창립했다. 그리고 올 6월 24일에 통일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인가받았다.
[평화3000]의 초대 이사장은 호인수 신부(인천 상동성당 주임)가 맡고 있고, 환경부장관을 지낸 손숙(연극인)씨와 인권운동에 힘쓰고 있는 김형태 변호사, [복음자리] 신명자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 지금은 어떤 활동을 펴고 있나?
= 올 가을에 북측에 의약품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N등록단체인 [한미구호재단]과 협력해, 미국에서 5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받아 오는 10월쯤 북측에 기증하기로 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운송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평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개성이나 평양 관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대구에서는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
= 무엇보다 [평화3000]을 널리 알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다. 또, 어느 정도 힘이 모이면 지역의 평화.통일운동단체들과 함께 연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현 정부의 평화.통일정책을 보면 어떤가?
= 도대체, 노무현 정부의 평화.통일정책에 철학이나 원칙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어떠한 명분도 없고 우리나라와 이라크 국민이 그렇게 반대하는 이라크전쟁에 왜 파병하는지 모르겠다. 노 정권은 한미동맹만 내세웠지 언제 한번이라도 국민의 뜻을 물어본 적 있던가. 전쟁은 평화의 적이다.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참하는 것은 평화를 파괴하는 범죄일 뿐이다. 노 정권의 외교정책 어디에서도 평화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최근 일본 총리에게 "임기중에 과거사를 말하지 않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던데, 노 정권이 언제 한번이라도 제대로 과거사를 따진 적이 있었나?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노 정권의 통일정책도 마찬가지다. 지난 김대중 정권 때 맺은 6.15공동선언은 누가 뭐래도 우리 민족의 정말 소중한 통일의 희망이다. 노 대통령이 "아직은 남북정상이 만날 분위기가 아니다"는 식으로 말했다던데, 그 분위기를 위해 노 정권이 한 것이 무엇인가?

- 신부님의 통일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 통일은 결혼과 같다. 남북이 언제까지나 연애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남북이 하루라도 빨리 '통일의 결혼'을 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에 따르는 여러 숙제들은 살면서 풀어야 한다. 그 숙제를 미리 다 풀고나서 결혼하겠다는 것은 평생 연애만 하자는 것과 같다. 6.15선언에도 있듯이, 남북이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통일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통일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들도 하는데, 따지고 보면 통일비용보다는 분단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통일없이 한반도 평화가 가능한가? 끊임없는 군사적 대치만 부를 뿐이다. 통일은 남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한다. 외세에 의해 갈라진 민족 아닌가. 우리 스스로 그 갈라진 민족을 하나되게 해야 한다. 그것이 곧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다.

[(사)평화3000]
전화 (02)453-9475. 홈페이지 http://www.peace3000.net.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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