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미공장 공권력 투입을 우려한다.
(구미 3개 단체)

평화뉴스
  • 입력 2004.08.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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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구미공장 공권력 투입을 우려한다.

(주)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이 두달여를 맞고 있다.
그 동안 구미시민들의 염려는 차치하고라도 당사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협력업체등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 모두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는 노사양측이 성실한 교섭의 노력을 통해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최근 코오롱 구미공장 주변에 1000여명이 넘는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는 상황에 염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명목은 8월 13일 회사측의 시설보호요청에 따른 경찰병력의 배치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1400여명의 조합원들이 회사안에서 숙식을 하며, 쟁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찰병력의 배치는 불필요한 긴장만을 고조시킬 뿐이며, 원만한 노사간의 협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비록 표면적으로 코오롱 노사양측의 협상이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합법적 절차에 따른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것은 분명 안될 일이다.

또한, 회사측의 고소고발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을 위한 공권력의 투입 또한 해서는 안될 극히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당사자들이 교섭타결 이후 자진 출두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므로 경찰은 이를 수용하여 원만한 해결에 보탬을 주기를 바라며, 결코 무리한 법집행을 강행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무더운 여름동안 파업을 이어오면서 지친 노동조합원들은 공권력 투입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것이다. 더불어 8월 18일부 직장폐쇄로 인하여 이러한 긴장감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의 무리한 공권력 투입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불러 올 개연성이 다분하다.

우리는 이러한 만일의 상황을 우려하는 바이며, 그러한 가능성에 대하여 경찰이 충분히 인식을 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울러, 구미시 또한 한사람 한사람 시민의 안위를 위해 과도한 공권력 집행에 대해 분명히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코오롱 노사양측의 협상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당사자간의 원만한 해결과 불행한 사고의 방지를 위해서 공권력 투입은 안될 일이며, 주변의 경찰병력 배치 또한 위압감을 조성하여 불필요한 긴장과 오해를 조성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운영하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2004년 8월 18일

대구참여연대구미시민회, 구미YMCA,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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