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울려퍼지는 “평화의 외침”

평화뉴스
  • 입력 2004.08.19 10: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진평화모임, 18일째 파병철회 릴레이 단식.
...“밥 한끼에 생명을 생각합니다.”



◇ 울진군청 앞 1인 시위(사진제공. 울진평화모임.cafe.daum.net/peaceuljin)

무더위 속에 지친 듯 파병철회 목소리가 처음 같지 않은 요즘, 경북 울진에서 반전평화를 위한 릴레이 단식이 3주째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몇명이나 참가할까’라는 처음 걱정과 달리, 릴레이 단식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벌써 70명을 넘었을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울진평화모임]이라는 단체까지 만들어져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울진지역 교사와 사회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울진평화모임]은 지난 3일부터 ‘이라크 전쟁 파병 철회’를 주장하며 하루에 한끼이상을 굶는 릴레이단식을 하고 있다. 또, 매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울진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이라크전쟁과 파병의 문제를 군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오은경(30.교사)씨는 “특별한 장소에 모여 단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가정이나 직장에서 자신이 정한 날에 한끼이상 굶는 릴레이 단식을 펴고 있다”면서, “단순히 밥 한끼를 굶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전쟁터에서 숨져가는 사람들을 생각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또 “그 한끼는 단순한 밥 한끼가 아니라, 밥 한끼만큼의 생명”이라며 의미를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씨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지난 6월 25일부터 울진군청 앞에서 파병철회를 주장하며 줄곧 1인 시위를 벌였을 뿐 아니라, 지난 7월 29일에는 주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와 노래 등으로 꾸민 ‘평화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특히, 1인 시위를 하는 곳에서 오가는 군민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종이학 접기’를 했는데, 평화문화제가 열릴 때까지 3만마리가 넘는 종이학이 만들어져 이 종이학으로 ‘파병반대’라는 글씨를 꾸미기도 만들기도 했다.
종이학 3만여개로  만든 [반전평화]
종이학 3만여개로 만든 [반전평화]

이같은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7월에 파병반대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울진평화모임]이 만들어졌고, 전국적인 단체인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의 제안에 따라 3주째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은경씨는 “아직까지 대표를 비롯한 조직체계가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반전평화를 위한 의지만큼은 어느 단체 못지 않다”면서, “단식 참가자가 끊이지 않아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릴레이 단식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울진평화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112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cafe.daum.net/peaceuljin)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