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가 대구에 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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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완 / "대구세계육상대회, 장애인 인식 높이는 계기 돼야"


지난 8월27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을 시작으로 대구는 온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물로 넘실되고 있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역대최대 그리고 최다선수가 출전하는 기록을 갱신 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기록 갱신을 기대하는 선수들에게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래저래 기록들이 달성 될 것으로 모두가 예측을 하면서 대회를 통해 대구시가 국제사회에 더욱 더 알려져 경제성장과 동시에 선진도시로 발돋움한다는 큰 목표를 잡고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좀 더 관심을 끌게 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이다.

<매일신문> 2011년 8월 30일자 2면(종합)
<매일신문> 2011년 8월 30일자 2면(종합)

피스토리우스는 양쪽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 선수로 우사인 볼트 못지 않게 언론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서 비장애인선수들과 겨뤄 남자 400m에서 45초07를 기록하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기준 가록인 45초25를 통과하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내면서 세계인의 주목 시키게 되었다. 피스토리우스의 이 기록은 지나 대회인 베를린대회의 5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피스토리우스 외에 남자100m에 출전하는 아일랜드의 시각장애인 제이슨 스미스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함께 200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휠체어육상 시범경기를 진행해왔다. 이번 대회도 경기는 폐막 전날인 오는 9월 3일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남자부 T53 400m 경기와 여자부 T54 800m 경기로 나눠 진행된다.

<영남일보> 2011년 8월 29일자 26면(스포츠)
<영남일보> 2011년 8월 29일자 26면(스포츠)

남자부 경기에는 총 7개국 8명의 선수가, 여자부 경기에는 8개국 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남자부 한국대표로는 세계랭킹 3위인 유병훈 선수와 5위 정동호 선수가, 여자부 한국대표로는 강경선 선수가 출전한다. 국제사회는 이렇게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스포츠대회의 참여를 높이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지난 4월에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휠체어 장애인의 참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장애인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한 대구시가 이번 대회를 통하여 선진도시로 가고 경제성장을 꿈을 꾸고 있다. 물론 이런 큰 국제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지금보다 경제성장과 대구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큰 성과를 낳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휠체어장애인이 '2011 대구국제마라톤대회'(4.11) 참가 거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서 / 자료제공.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휠체어장애인이 '2011 대구국제마라톤대회'(4.11) 참가 거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서 / 자료제공.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그러나, 꼭 되돌아보아야 할 곳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바로 장애인문제인 것이다. 국제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약자들에 대한인식이 변화 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어떠 한가? 먹고 살고의 문제를 매일 같이 요구를 하고 정부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이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경제의 논리의 잣대로 맞추어 장애인대한 삶은 날이 갈 수록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전국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복지 정책은 거의 하위권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치루어지는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를 알리고 약간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고 대구는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바탕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참여와 장애인복지 정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장애인은 문화향유의 꿈도 못 꾸고 의식주의 문제에 봉착하여 옆을 볼 여유가 없다. 대구시는 장애인정책이 이제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장애인들이 의식주 문제의 고민에서 장애인들도 이제는 스포츠에 대한 참여와 문화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경제는 OECD의 상위권에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을 줄 몰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후진국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다. 경제성장 만큼이나 장애인의 복지 수준도 선진화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루고 난 대구시가 장애인이 더욱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되기를 기대를 해본다.






[기고]
육성완 / 대구DPI(장애인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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