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재보선, 후보 한 명 못낸 '대구 야5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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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7곳, 경북도 야권 0명...민주.민노 "참담하고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


내년 총선의 가늠자로 꼽히는 10.26재보선에서 대구.경북지역 야권은 전체 7곳의 선거구에 단 한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번 10.26재보선에서 대구 서구청장과 경북 울릉군수, 칠곡군수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3명과, 대구시의원(수성구 제3 선거구) 1명, 경북의 기초의원(울릉,안동,영주) 3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다.

그러나, 이들 7곳의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을 포함한 진보개혁 성향의 야5당은 단 한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 해 6.2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기초의원 11명을 당선시킨 대구의 야5당은, 이번 서구청장과 대구시의원 선거에 어느 당도 이름을 걸지 못했다.

명색이 '제1 야당'으로 "대구의 변화"를 외쳐온 민주당은 더 할 말이 없게 됐다.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몇 사람이 다녀갔지만 본인이 끝내 결심을 하지 못했다"며 "후보를 내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지만 허사였다"고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허구한 날 같은 메뉴로 밥상 차리는 대구는 큰 발전이 없다"며 "민주당에도 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 후보조차 내지 못해 그 기회 자체를 민주당 스스로 없앤 꼴이 돼버렸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22일 평화뉴스 시국토론에서도 "내년 총선에 대구 12개 선거구 모두 후보가 나설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눈 앞에 닥친 구청장과 대구시의원 후보 한 명 내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 앞에 할 말이 없게 됐다.

평화뉴스 시국토론 "2012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2011.9.22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왼쪽부터) 이연재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 김희섭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오택진 평화뉴스 칼럼니스트, 송영우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시국토론 "2012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2011.9.22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왼쪽부터) 이연재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 김희섭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오택진 평화뉴스 칼럼니스트, 송영우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다른 야권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 송영우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낼 후보도 없고 영입할 후보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말만 야권연대였지, 실제로 이번 재보선을 위한 야권의 논의도 깊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당의 한 당직자도 "야권에서 논의는 했지만,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거론되는 사람이 있어도 주도적으로 밀고 차고 나갈 사람이 없었다"며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야권에 후보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진보신당 대구시당은 지난 9월,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사퇴(9.14)한 뒤 "장태수 서구의원 등 출마 검토"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며칠 뒤 "장태수 불출마"로 정리했다. 그리고, 진보통합안 부결(9.4 당 대의원대회) 등의 이유로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이 위원장 직을 사임(9.28)한데 이어, 조명래 전 대구시당위원장이 당원 50여명과 함께 탈당(10.4)하며 '서구청장' 논의는 사라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대구시의원' 후보로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의 출마가 거론되기도 했다. 정 전 교육위원이 이번 시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수성구 제 3선거구(수성.중.상.두산동)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민주당과 구체적인 출마 논의는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섭 위원장은 "본인의 사정도 있는 것 같고, 최근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실질적인 얘기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후보 등록 마감일인 10월 7일 낮 12시 현재,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강성호(44) 전 대구시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신점식 전 서구부구청장이 '친박연합' 후보로 추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칠곡군수 선거에는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7명을 포함한 8명이 등록했고, 울릉군수 선거에는 미래연합 후보 1명과 무소속 3명을 포함해 4명이 출마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안동시 나'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 1명이, '영주시 나' 선거구는 한나라당 1명과 무소속 3명을 포함한 4명이, '울릉군 가' 선거구에는 무소속 후보 4명이 각각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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