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후대의 과거사 규명 대상"

평화뉴스
  • 입력 2004.08.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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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부대 본진, 오늘 아침 이라크로...
대구서도 [시민행동] 집단 1인 시위.정부규탄대회




◇ 오늘(8.28) 열린 [이라크 파병반대, 노무현 정권 규탄 시민대회]에서 대경총련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자이툰 부대 본진이 시민단체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오늘(28일) 아침 비밀리에 이라크로 떠나자, 노무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이라크 파병반대 대구경북 시민행동]은 오늘 오후 4시부터 대구시 동성로에서 50여명이 참가하는 집단 1인 시위에 이어, 5시부터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노무현 정권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오늘 열린 집단 1인 시위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대경총련 학생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앙파출소에서 한일극장까지 이어지는 상가골목에서 20m 간격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시민대회'에서는 단체 대표들의 연설과 대학생들의 몸짓 공연을 통해 이라크 파병을 비난했다.

[대구경북통일연대] 백현국 상임대표는 "시민들 사이에 파병반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일제시대 3.1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전국민의 5% 미만에 불과했지만 그 극소수의 움직임이 국가를 변화시켰듯, 우리 역시 비록 숫자는 적지만 오는 9월에 있을 후발대 파병과 정기국회의 파병동의안 문제 등에 끝까지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40대 정기환씨는 "자이툰 부대 본대가 파병됐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면서 "정부는 시민단체의 저항 때문에 몰래 군부대를 출국시켰겠지만 만약 파병 때문에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그것마저도 비밀로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구 대명동의 김진우(25)씨는 "고 김선일씨와 같은 희생자가 또 나올까봐 염려는 되지만, 사실 일반 시민들은 경제가 어려워서 파병 문제에 무감각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반대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통일연대] 오택진 사무처장은 "최근 노무현 정권은 과거사 진상 규명에 힘쓰겠다고 했는데, 지금의 이라크 파병 문제는 후대의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이 될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면서 "현 정부가 이런 모순된 말과 행동을 반성하고, 파병을 철회할 때까지 절대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대구경북 시민행동]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토요일에는 파병반대 캠페인을 열기로 했다.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 동성로에서 열린 이라크 파병반대 집단 1인 시위.


◇ 대경총련 학생들의 몸짓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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