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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보수' 그들만의 리그, 민심은 무심
[10.26 - 대구 서구청장] 투표율 22.3% 전국 최하...강성호 "무거운 명령, 열심히 뛸 것"
2011년 10월 27일 (목) 02:04:36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pnnews@pn.or.kr

 

'친박'과 '보수' 성향의 후보 두 명만 출마해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졌던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강성호(45)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의 돌연 사퇴로 10월 26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서구에서 유효 투표수 41,457표(전체 185,980표) 가운데 22,624표(55.1%)를 얻은 강성호 후보가 10.12%p(4,126표) 차이로 18,498표(44.98%)를 얻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 '10.26재보선' 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가 서구국민체육센터에서 저녁 8시10분쯤부터 진행됐다 (2011.10.26)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그러나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이날 동시에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서구는 전국 평균 투표율인 45.9%에 훨씬 못미치는 22.3%(41,457표)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11개 선거구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이는 같은 날 치러진 대구시의원을 뽑는 수성구 제3선거구의 투표율인 16.3%보다는 높았지만,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서구 투표율 45.3%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처음 당선됐던 2008년 '6.4재.보궐선거' 당시 투표율 24.3%보다도 2%p 낮았다. 게다가 이날 기초지자체장을 뽑는 11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울룽군수 선거(73.2%)의 1/3가량에 불과했다. 

이날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저녁 8시 10분쯤 시작된 개표 초반부터 강성호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가장 먼저 개표된 평리4동 2투표함에서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는 각각 321표와 311표를 얻었고, 곧바로 개표된 평리6동 1투표함에서도 각각 339표와 284표를 얻었다. 뒤이어 개표된 평리5동 1투표함과 평리5동 2투표함, 평리6동 3투표함, 비산4동 1투표함에서도 강성호 후보가 신점식 후보를 10표에서 50표가량 앞섰다.

   
▲ 서구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에서 선관위 직원이 개함부 탁자에 투표용지를 쏟아 붇고 있다 (2011.10.16)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초반 개표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측 참관인들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겉으로는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개표상황 집계에 집중했다.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측 참관인들도 개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의 돌연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인 탓에 나빠진 주민 여론과 민심을 의식한 듯 했다.

저녁 9시20분쯤 부재자투표를 제외하고 나머지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사실상 선거의 당락이 가려지자 강성호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들뜬 분위기였다. 공식적인 선거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미리 축하하러 온 지지자들과 당선 인터뷰를 위해 찾은 기자들로 북적댔다. 강성호 후보는 "감사하면서도 주민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대구시와 중앙정부를 열심히 쫒아다니면서 예산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10월 24일 오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 서구 북비산네거리를 찾아 강성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11.10.24)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강성호 당선자의 말을 들어봤다.

   
▲ 강성호 당선자
- 지난 '6.2지방선거'와 비교하자면?
= 지난해 '6.2지방선거' 때는 반한나라당 정서도 많았고 '젊기 때문에 다음에 또 기회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많아 실제로 당선되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유세 과정에서 '서구를 살리기 위해 젊고 추진력있는 사람이 되야하지 않겠느냐'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서구는 전통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친박연대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혼란이 있었는데 선거 이틀 전 박근혜 대표가 공식적으로 지지를 해줌으로써 이같은 혼란이 해소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 주민들이 변화를 원한 것 같다. 주민들이 무소속 구청장의 한계를 느낀 것 같고, 선거기간 동안 이곳을 방문해 '서구가 정말 어려운 곳'이라는 점을 느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힘을 보태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낸 것 같다. 낙후된 서구를 위해 정부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선거에 작용한 것 같다.

-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로 기초단체장에 당선됐다. 부담감은 없나?
= 많은 분들이 투표해서 당선됐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전 구청장의 중도 사퇴에 따른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당선된 것은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무거운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산술적인 수치로만 계산할 수 없는 값진 '의사표현'이라 보고 있다. 이점이야 말로 지역말전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묻어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는 '채찍'과 '격려'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싶다.

- 서구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 크게 두 가지인데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정책과 노인복지를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아이를 키우기 좋고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생애주기별 맞춤복지'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해보려고 한다. 또, 하드웨어적 측면으로는 서대구공단 재생사업과 노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제2대 서구의원과 제3~4대 대구시의원을 지낸 강성호 당선자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37.39%(31.055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62.3%(51,318표)를 얻은 서중현(무소속) 전 서구청장에게 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 50%대의 지지율로 경쟁 후보였던 윤진 전 서구청장을 따돌리고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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