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일 승리의 드라마 쓴 김진숙 "85호 크레인서 살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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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된 영도조선소 현장.. 경찰, 김진숙 체포영장 집행 논란


[최종]309일 승리의 드라마 쓴 김진숙 “85호 크레인서 살아 내려왔다”
눈물바다 된 영도조선소 현장.. 경찰, 김진숙 체포영장 집행 논란

김보성, 구자환 기자 2011-11-10 20:25:13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왔다.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땅으로 내려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왔다.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땅으로 내려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오후 4시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타결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 만에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에서 내려왔다. 중간지점에서 함께 고공농성을 펼친 고공농성자들과 김 지도위원이 밝게 웃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오후 4시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타결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 만에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에서 내려왔다. 중간지점에서 함께 고공농성을 펼친 고공농성자들과 김 지도위원이 밝게 웃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오후 4시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타결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 만에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한진중 가대위 회원들과 조합원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오후 4시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타결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 만에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한진중 가대위 회원들과 조합원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농성을 풀고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농성을 풀고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농성을 풀고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농성을 풀고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309일만에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감격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모습. 이날 한진중공업 지회는 만장일치로 노사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309일만에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감격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모습. 이날 한진중공업 지회는 만장일치로 노사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누님 반갑습니다" 10일 한진중공업 노사합의안의 만장일치 가결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한 조합원이 눈물을 훔치며 반기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누님 반갑습니다" 10일 한진중공업 노사합의안의 만장일치 가결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한 조합원이 눈물을 훔치며 반기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왔다.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120여일 동안 85호크레인 중간지점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박성호 정투위 대표가 조합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왔다.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120여일 동안 85호크레인 중간지점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박성호 정투위 대표가 조합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지회가 10일 노사 합의안을 무투표 만장일치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지회가 10일 노사 합의안을 무투표 만장일치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지회가 10일 노사 합의안을 무투표 만장일치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지회가 노사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째 고공농성 중인 85호크레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지회가 노사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째 고공농성 중인 85호크레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기사대체 최종:오후 5시 30분] 309일간의 하늘감옥에서 승리한 김진숙 “고맙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드디어 땅을 밟았다. 지난 1월 6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상 35미터 높이의 85호크레인에 오른지 309일 만이다.
 
땅을 밟자마자 “투쟁”, “고맙습니다”를 외친 김 지도위원은 “이렇게 살아서 내려왔다”면서 해고자와 비해고자의 구분이 없어진 만큼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외쳤다. 한진중공업 사태 타결로 김 지도위원과 3명의 고공농성자들이 농성을 해제하고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자 영도조선소 주변이 이내 눈물바다로 변했다. 조합원들은 ”우리가 끝내 승리했다“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10일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잠정합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조합원 전체 인원 809명 중 509명이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 차해도 지회장은 무투표 만장일치 가결안을 즉석에서 제안했고, 참가자들은 이를 박수로 통과시켰다.
 
앞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전국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간의 간담회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지만, 해고자들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종 가결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차해도 지회장이 무투표 만장일치 가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울리자 영도조선소 안이 분주해졌다. 500여 조합원은 85호크레인으로 달려가 고공농성자를 배웅할 준비에 들어갔고, 총회 결과를 기다리던 김 지도위원 등도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의 김 지도위원 “투쟁”, “고맙습니다”
 
309일 동안 ‘하늘감옥’을 견뎌왔던 김 지도위원이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김 지도위원과 300여 일 간의 농성을 함께해온 짐부터 하강을 시작했다. 이날 2시 58분께 밧줄을 통해 첫 번째 짐꾸러미가 내려왔고, 이어 3시와 3시 11분께 두 번째 세 번째 짐꾸러미가 내려졌다.
 
3시 15분. 드디어 김 지도위원이 크레인 중간지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영제·정홍형·박성호 씨 등 농성자들과 함께 손을 흔들자 이를 기다리던 조합원들로부터 환호성이 쏟아졌다.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온 김 지도위원의 첫마디는 “투쟁”, “고맙습니다” 였다.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유지하며 크레인에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온 김 지도위원은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농성자들을 위해 꽃을 준비한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는 울음을 터뜨리며 김 지도위원과 크레인 농성자들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었다. 그러자 김 지도위원도 목이 메인 소리로 “울지 않으려 했는데.. ”라며 끝내 말끝을 흐렸다.
 
309일 만에 땅을 밟은 김 지도위원은 “이렇게 살아서 내려왔다. 모두 고생많으셨다”라며 “309일의 농성기간 동안 생각난 것은 ‘김주익’, ‘곽재규’ 이름이었다”며 “그 동지들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농성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제 비해고자와 해고자의 구분이 없어졌다”면서 “100%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김 지도위원은 남성 농성자들을 향해 “수염이 안난다는 것이 이렇게 다행일 수 없다”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민주노조를 살린 게 희망버스다. 이것을 잊지말자”고 강조했다.
 
137일 동안 85크레인 중간지점에서 농성을 한 박영제, 정홍형, 박성호 농성자들도 오랫동안 면도를 하지 못하고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다.
 
박성호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정투위) 공동대표는“만장일치로 힘을 모아준 데 대해 정투위를 대표해서 감사하다”며 “준비시간도 없이 타결돼서 급하게 내려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모든 조합원이 단결해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민주노조를 강화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김 지도위원과 고공농성자들은 85호크레인 앞에서 약식 환영회를 열고 곧바로 정문으로 이동했다. 이 들은 이동하는 동안 오랜만에 만난 조합원들과 악수와 포옹을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일부 조합원과 가대위 회원은 “김 지도위원이 건강하다”는 안도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동아대 병원으로 후송된 고공농성자들.. 경찰, 김진숙 체포 논란 가열

 
오후 4시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에서 짧게 입장 발표를 마친 김 지도위원 등은 곧바로 119구급대 차량으로 이동해 동아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기동대가 배치되면서 조합원·가대위 회원등과 마찰이 벌어졌지만, 경찰이 병력을 일부 물리면서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11개월 만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타결되면서 조합원들은 “100% 만족할만 한 합의안은 아니지만 이미 정리해고를 철회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후 임단협과 합의안 이행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김 지도위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지도위원 등이 후송된 동아대 병원으로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과 조합원·가대위 관계자 등이 달려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난 배우 김여진씨가 눈물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난 배우 김여진씨가 눈물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한진중공업과 합의안이 조합원의 만장일치로 가결된 이후 88호 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지도위원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한진중공업과 합의안이 조합원의 만장일치로 가결된 이후 88호 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지도위원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호송되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고공농성자들. 10일 한진중공업 사태가 타결된 가운데,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탄 119구급대 차량이 병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과 조승수, 노회찬 통합연대 공동대표가 이를 배웅하고 있는 모습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호송되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고공농성자들. 10일 한진중공업 사태가 타결된 가운데,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탄 119구급대 차량이 병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과 조승수, 노회찬 통합연대 공동대표가 이를 배웅하고 있는 모습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만에 85호크레인 고농농성을 풀자 배우 김여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여진 씨는 "기쁘단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진숙 지도위원이 309일만에 85호크레인 고농농성을 풀자 배우 김여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여진 씨는 "기쁘단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신:오후 2시 40분] 노사 잠정 합의 만장일치로 가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정리해고 사태에 관한 노사교섭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시작된 전체 조합원 총회에는 총 809명의 조합원 중 509명이 참가했다. 당초 선박, 도장, 다대포 등의 라인과 공장별로 기표소에서 합의안을 직접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합의 내용을 설명한 뒤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만장일치 통과를 제안했다.

합의안 통과에 따라 김진숙 지도위원도 곧 내려와 본관 앞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현장에는 정동영 민주당의원 등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잠정 노사합의문이 나온 가운데, 9일 오후 4시께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 앞에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있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지회는 "김진숙 지도위원부터 연행하려 한다"며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잠정 노사합의문이 나온 가운데, 9일 오후 4시께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 앞에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있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지회는 "김진숙 지도위원부터 연행하려 한다"며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신:10일 오전 10시 30분] 김진숙 지도위원 “이미 정리해고는 철회된 것”
 
9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으로 경찰병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경찰병력 몇 개 중대와 살수차를 동원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9일 노사간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이날 오후 내려올 예정이었던 김 지도위원은 경찰이 체포조를 동원해 85호크레인을 포위하면서 조합원 총회가 무산돼 310일째 고농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어제 찬반투표를 거쳐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9일 내내 조합원 총회 결과를 기다렸던 김 지도위원은 35미터 높이의 85호크레인 위에서 9일 상황을 지켜보며 “참 누가 봐도 웃기는 일이고, 대한민국 세금을 저런식으로 낭비해도 되는지 기가막혔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손석희 씨의 “309일째 농성 중인데 어제 경찰이 김 지도위원이 잠적 가능성을 대비한 것 같다”는 질문에 김 지도위원은 “제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 지도위원은 “(합의안이 가결되면) 내려가 조합원과 인사를 하고 병원으로 갈 생각이었다”며 “(85호크레인에서) 1년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 진단을 받고 경찰과 협의해 충분히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경찰이 오버액션을 했다”며 9일 사태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합의안에서) 근속과 경력이 인정되었다는 것과 생계지원금 등을 사측이 책임지기로 한 것에서 이미 정리해고가 철회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지도위원은 사 측에도 쓴소리를 던졌다. 김 지도위원은 “어제 조승수 의원이 밝힌 것을 보니 영도경찰서에 경찰병력을 요청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한진중공업이 몇 차례 약속을 번복하면서 2003년에도 두 사람이 죽기까지 했는데 이번엔 국회 권고안까지 마련된 마당에 명백하게 이 상황에 대해서 인식을 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법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만하게 처리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 지도위원은 “합의안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됐고, 지난 17호 크레인을 점거했던 두분도 경찰조사를 받고 나왔기 때문에 원만하게 처리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9일 오후 3시 40분께 한진중공업 산대학과장 건물 1층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소속 해고자들과 잠정합의안에 대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9일 오후 3시 40분께 한진중공업 산대학과장 건물 1층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소속 해고자들과 잠정합의안에 대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잠정합의안 받아들일까? 조합원 총회 앞두고 해고자들 격론 중
 

한편, 10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정투위(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소속 해고자 94명과 금속노조 간의 간담회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영도조선소 앞 산대학과장 1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는 조합원 간 온도차가 달라 이날 무리 없이 가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진중공업 전체 조합원은 800명으로 이 가운데 정리해고자는 94명에 달한다. 10일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여부를 결정짓기로 했지만 이는 해고자들이 먼저 합의안을 받아들인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해고자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합의안을 지킬 것인지 의문스러워하는 해고자들의 목소리도 있다. 9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만난 울산공장 소속의 한 해고자는 “해고자들의 요구가 빠진 채 갑작스런 합의가 됐다”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합의내용도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다른 해고자도 “고작 이것을 위해 1년동안 투쟁했느냐”며 “무엇보다 사측이 합의를 번복할까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한 해고자도 “언론과 사측이 합의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여론도 높다. 30대 한 해고자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김진숙 지도위원의 건강도 걱정되는 만큼 사태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투쟁을 벌여야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고자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권고안도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무엇보다 김 지도위원이 이 때 아니면 내려올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고공농성자들을 걱정했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는 이날 오전 간담회를 마무리 짓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9일 영도조선소에 투입되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던 경찰도 정문 등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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