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지극히 겸손한 사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주교 조환길.권혁주 대구.안동교구장 성탄메시지..."민의 생각지 않은 정치" 질타


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 주교는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지극히 겸손한 사랑"을 강조하며 "하느님의 참사랑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그 높은 영광된 자리를 떠나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다"면서 "이 낮춤과 겸손을 배워 참사랑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조환길 대주교
조환길 대주교
특히, 조 대주교는 '정치권'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조 대주교는 "현대 국가들이 선택한 제도가 민주주의라면 무엇보다 민의를 알고 민의를 받드는 것이 민주주의일 터인데, 모두들 민의는 생각지 않고 자리다툼, 세력다툼만 일삼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이 나라 정치가 어디로 갈지 참으로 혼란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정치가 바로 서야 이 나라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이 바로 갈 수 있다"며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하느님의 낮춤과 겸손을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예수님께서는 어둠에 쌓여있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고 위선과 속임수를 깨치는 진리"라면서 "자기를 높이려고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모른 체 하는 것이 바로 어둠과 위선"이고, "주변의 힘들게 사는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한 몸의 영광과 평안 만을 찾고 있다면 우리 가운데 오시는 주님을 결코 알아뵙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도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누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라고 성탄의 의미를 새겼다.

▲  권혁주 주교
▲  권혁주 주교
권 주교는 "하느님의 사랑은 지극히 겸손하고 단순하다"며 "오로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상대방과 함께하는 사랑, 내려갈 때까지 내려가는 지극히 겸손한 사랑, 그 낮은 자리에서 상대방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는 지극히 단순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권 주교는 또, "1대 99 사회로 대변되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을 비판하며,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빈부 격차,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고물가는 서민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더욱 안타까운 것은 먹고 사는 경제문제만을 부각시키는 정치문화"라며 "우리 국민들을 물질중심의 가치판단주의로 내몰고, 물질중심의 생활문화와 사고방식은 결국 하느님의 설 자리를 앗아가 사람들을 탐욕과 이기심만 가득한 파멸의 길, 죽음의 길로 내몰아 물질중심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