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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대구아트페어 검열' 들여다본다
문체부 조사위, 피해 예술가들·주최 측 등 만나 사전조사..."본격 조사 개시 여부 전원위서 결정"
2017년 11월 17일 (금) 19:19:1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대구아트페어 '검열 사태'를 사전조사하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 사진 출처.조사위 홈페이지

문체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대구아트페어 '검열 사태'에 대해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공동위원장 도종환 장관, 신학철 미술가)'에 확인한 결과, 진상조사위는 대구아트페어에서 발생한 특정 주제 작품(박정희·세월호·사드) 배제와 관련해 이달 초 조사신청서를 접수하고 사전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리스트 조사위 관계자는 지난 8일 대구에서 검열 사태 피해 예술가들,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을 한뒤 주최 측과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양측의 증언과 물증을 모두 확보하는 과정을 거친 셈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대구아트페어와 관련해 정치 검열 제보가 들어왔다"며 "조사위 전문위원이 당사자, 관계자들을 만나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사전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조사 개시 여부는 사전조사 완료 후 전원위원회에서 결정된다"면서 "현재로선 그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검열 말고 예술 하자"...대구아트페어 검열 규탄 기자회견(2017.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왼쪽부터)박문칠 감독 <파란나비>, 윤동희 작가 <망령>, 이은영 작가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이와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 소묘 작품 <망령>을 그려 전시 제외된 윤동희(34) 작가는 "예산권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구조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현 정부에서도 정치 검열이 계속되는 현실을 제대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설명이 들어간 조각상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작품으로 검열된 이은영(35) 작가는 "진상규명만을 원한다"고 했다. 사드 반대 성주 주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물 <파란나비>와 <100번째 촛불을 맞은 성주 주민께> 작품을 검열 받은 박문칠(39) 감독은 "특정 정치 주제만 제외하는 검열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도록 선례를 남겨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7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YAP.Young Artist Project)' 주최 측은, 전시가 확정된 많은 작품 가운데 박정희, 세월호, 사드 등 3개 주제의 작품에 대해서만 전시 오픈 전 '배제, 교체, 편집' 등을 요구했다. 이 전시는 문체부와 대구시가 예산 4억여원을 지원해 매년 열리는 지역 대표 예술 전시회로, 검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후 지역 문화예술계·시민사회는 "대구판 블랙리스트', '정치 검열'로 규정하고 대구시와 대구미술협회에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정치 검열은 없었다"며 이들 작품을 배제하고 전시를 강행했다.

한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정부 비판 인사로 낙인찍혀 배제, 차별, 감시 등 피해를 당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기구다.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올해 7월 31일 출범했다. 조사위원은 문화예술계·법조계 등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위는 진상조사위, 제도개선소위, 백서발간소위 등 3개로 구분돼 있다. 활동 기간은 6개월이다. 올해 9월 소설가 황석영씨와 방송인 김미화씨가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공개적으로 조사신청서를 냈다. 이밖에도 온라인 제보와 오프라인 조사신청서 접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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