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운 죽음을 맞은 대구지역 무연고 사망자 수가 30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대구쪽방상담소(소장 장민철)에 20일 확인한 결과, 2024년 올해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지역 8개 구.군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수(12월 10일 기준)는 모두 307명으로 집계됐다.
구.군별로 보면 ▲동구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구 54명 ▲달서구 47명 ▲남구 44명 ▲북구 43명 ▲수성구 33명 ▲중구 16명 ▲달성군 8명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동구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 59명, 달서구 45명, 북구 38명, 수성구 30명, 중구 28명, 남구 23명, 달성군 3명이었다.
올해 대구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3년 대구쪽방상담소가 조사를 시작한 뒤부터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5년 전인 지난 2019년(150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286명과 비교해도 21명이 늘어 1년 사이 7.3%가 증가했다.
대구 무연고 사망자 수도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18년 124명에서 2019년 150명으로 늘었고, 2020년 12명, 2021년 177명, 2022년 232명, 2023년 28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에는 전체 숫자 집계에 어려움이 있어 무연고 사망자 수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매년 100명대를 기록해오다가 2022년과 지난해 200명대가 됐고, 올해 처음으로 300명을 넘겼다.
이와 관련해 가족 없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은 무연고 사망자들과 극빈의 상황에서 생을 마감한 홈리스를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린다.
대구쪽방상담소는 20일 오후 5시 30분 경상감영공원에서 '2024 대구 홈리스 추모제'를 연다.
추모제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다. 올해 행사에서는 홈리스 추모영정 헌화를 포함해 홈리스 의료·주거 상담, 당사자 발언과 정책 발언, 동지 팥죽 나눔 등이 진행된다.
상담소는 "매년 홈리스 추모제를 동짓날 밤에 진행하는 것은 1년 중 가장 밤이 길어 어둡고 힘든 날이지만, 곧 앞으로 해가 길어지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기억하기 어려운 홈리스 이웃의 죽음을 되새기고, 이를 계기로 빈곤의 문제와 홈리스의 죽음이 사회적 죽음이라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 소장은 "경제적 상황이나 가족 관계 단절 등 여러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경향성이 늘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난 이유를 제대로 분석해 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