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119안심콜 전국 가입률이 1%대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 가입률도 1~2%대에 머물러 제도 시행 17년째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을)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119 안심콜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모두 102만3,138만명으로 전체 인구 5,115만여명 대비 1.99%에 그쳤다.
전체 국민 50명 가운데 고작 1명만 119안심콜 서비스에 가입한 수준이다. 긴급 상황에서 필요한 환자의 정보가 구급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119안심콜' 서비스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사전에 등록된 요구호자의 병력과 보호자의 정보를 확인해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지원하는 대국민 안전망 서비스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응급 상황에 취약한 계층에게 필요하다. 응급 상황에서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도 병력, 복용 약물, 보호자 연락처를 모르면 응급처치 시간이 지연돼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질병자, 장애인, 독거 노인, 나홀로 어린이, 외국인 등 요구호자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DB(데이터베이스)화해서 119 신고 시 출동대가 특성을 미리 알고 출동하면 맞춤형으로 진료해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2008년 도입돼 17년째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들이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입 절차도 복잡하고 개인의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 탓에 안심콜 제도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대구의 경우 전체 인구 235만7,040명 가운데 안신콜 가입자는 6만525명에 불과해 가입률은 2%에 그쳤다. 경북은 전체 인구 251만6,753명 가운데 가입자 4만9,036명으로 가입률은 고작 1%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가입률 1.1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1.48%) ▲경기(1.53%) ▲대전(1.59%) ▲부산(1.67%) ▲세종(1.77%) ▲광주(1.90%) ▲경북(1.95%) 등 모두 8개 지역은 가입률 1%대에 불과했다. 전국 가입률 평균 1.9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남은 4.33%로 전국에서 119안심콜 가입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 3.22% ▲강원 3.05% ▲전북 3.03% ▲대구 2.57% ▲충북 2.42% ▲충남 2.10% ▲경남 2.07% ▲서울 2.02%로 조사됐다.
최근 6년간 시.도별 안심콜 서비스 활용 현황을 보면, 지난 2020년 31만건에서 2021년 42만건, 2022년 49만건, 2023년 51만건, 2024년 52만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 7월까지 집계된 이용 건수는 14만7,889건에 불과해 전년 대비 최종 이용 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9구급차 출동건수도 2020년 276만건, 2021년 314만건, 2022년 356만건, 2023년 348만건, 2024년 332만건, 올해 7월까지 186만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구급차가 출동해도 환자의 사전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을 반증한다.
한병도 의원은 "의료 취약계층들에게 119안심콜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구급차 10대 가운데 8대 이상은 환자의 정보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 채 현장으로 출동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소방청은 안심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 개선을 통해 전국민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률 증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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