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역사·문화 학습 등을 위해 지자체들이 개발·운영하는 '공공앱'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시민들의 앱 다운로드 횟수가 적고, 최신 업데이트도 하지 않는 등 관리도 부실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 시민 호평과 개선 요구에도...이용자는 3년간 969명, 3년 전이 마지막 업데이트
대구시교육청의 '내 고장 대구·경북 다시보기' 애플리케이션(APP)은 31일 앱을 다운로드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 앱은 이전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현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다운로드 불가 문구가 붙었다.
이 앱은 대구경북지역 학생들의 수업 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지역의 역사·문화·사회·자연·인물 등을 검색하고, 이를 주제로 만든 퀴즈를 풀 수 있도록 했다.
다운로드 횟수는 앱이 만들어진 2021년 이후로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969회에 불과해 운영 실적은 저조했다.
이용자들이 남긴 평점과 리뷰 3건을 보면 "정말 좋은 앱"(2022년 12월)이라는 호평과 "퀴즈에서 둘 다 눌러도 오답이라 하고, 서술형 문제에서 답을 적어도 답이 아니라고 한다. 수정해달라"(2022년 10월)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최신 업데이트는 앱이 개발된 2021년 10월 이후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앱 이용자들의 호평과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다.
◆ 대구경북 공공앱 38개, 36.8%는 "폐기 권고"
정부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앱들에 대해 성과를 평가하고, 실적이 저조한 앱은 폐기를 권고했다.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고기동)에 31일 확인한 결과, 대구시와 경북도(산하 기초단체 포함), 대구·경북교육청,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대구경북지역 행정기관에서 운영 중인 38개 공공앱을 대상으로 성과를 평가해 7개 앱(18.4%)에 대해서 '유지', 17개 앱(44.7%)은 '개선', 14개 앱(36.8%)에 대해서는 '폐기'를 권고했다.
폐기 권고된 17개 공공앱을 보면 경북도가 운영하는 '경북도서관', '병해충자동예보시스템', 대구 중구 'DaeguJunggu’s Walking Tour', 구미시 운영 '구미맛', '구미성리학역사관, '구미시 수출산업의 탑 AR', 성주군 '별고을 택시' 등 시민 편의나 교육, 외국인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들이었다.
이를 포함해 중앙부처 34개, 지자체 120개, 시.도교육청 11개, 공공기관 119개 등 전국 284개 행정기관에서 운영 중인 649개 공공앱에 대한 성과 평가를 실시한 결과 유지 376개(57.9%), 개선 190개(29.3%), 폐기 83개(12.8%)로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사용률(누적 다운로드 등) ▲관리 품질(업데이트 만족도 등) ▲접근성 ▲민간앱 중복성 등 4개다. 평가 기준은 70점 이상이면 유지, 60점~70점이면 개선 권고, 60점 미만에 대해 폐기 권고 등 3가지로 잡았다.
행안부는 앱 운영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각 기관이 폐기 권고된 공공앱을 실제로 폐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폐기 권고한 83개 공공앱이 폐기되면 연간 11억여원의 앱 운영·유지보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공공앱 운영 성과평가를 통해 앱 관리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며 "민간앱과 중복되는 공공앱 개발을 지양해 혁신적인 민간앱 서비스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지자체·교육청 '앱 방치' 지적에..."예산 많이 들어, 활성화 방안 강구"
폐기 권고를 받은 지역 기초단체와 교육청은 공공앱 관리가 어려운 이유로 개발·운영 예산 문제 등을 꼽았다. 또 방치된 앱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 미래교육과 관계자는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앱이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면서 "폐기된 것은 아니고, 올해부터 앱을 모니터링하는 담당자를 두는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광과 관계자는 "10여년 전에 만든 앱이라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못했고, 현재 폐기된 상태"면서 "구청 자체적으로 앱을 개발해 운영하기에는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대구트립'이라는 앱에 중구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제공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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