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구단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라팍의 장애인석이 서울 키움 고척돔과 비교해 4.3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시민들이 구장을 찾아 팀과 선수를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프로야구 구장 중 규모가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장애인석 비율이 1%도 채 못 미쳐 장애인들의 관람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비례대표) 국회의원이 1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프로야구 경기장 장애인석 설치 및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체 2만4,000석 중 장애인석은 0.27%인 65석에 불과했다. 전체 구장 평균 설치 비율은 0.64%다.
전국 10개 프로야구 구장 중 4곳만이 1%를 넘겼다. 장애인석 설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히어로즈의 고척스카이돔이다. 전체 1만6,000석 중 280석으로 1.75%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이글스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만7,000석 중 200석(1.18%) ▲NC다이노스 창원NC파크 1만7,983석 중 208석(1.16%) ▲기아타이거즈 기아챔피언스필드 2만500석 중 230석(1.12%) 순이다.
반면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포함해 ▲KT위즈 수원ktwiz파크 1만8,700석 중 82석(0.44%) ▲삼성라이온즈 1군 제2홈구장인 포항야구장 1만2,120석 중 40석(0.33%) ▲LG트윈스·두산베어스 잠실야구장 2만3,750석 중 36석(0.15%) ▲롯데자이언츠 사직야구장 2만3,079석 중 28석(0.12%) ▲SSG랜더스 인천SSG랜더스필드 2만3,000석 중 14석(0.06%)으로 장애인석 설치 비율이 1%를 넘기지 못했다.
장애인석 수로만 보면, 고척스타디움이 삼성라이온즈파크보다 4.3배나 많다. 포항야구장은 6배 차이가 나 더 심각했다. 특히 인천SSG랜더스필드는 법적 기준인 최소 20석조차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공연장·관람장은 전체 좌석의 1% 이상을 장애인석으로 설치해야 하며, 2,000석 이상인 경우 최소 20석 이상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장애인석 확충을 포함해 스포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보윤 의원은 "구장별 장애인석 설치 비율이 최대 30배까지 차이 나는 것은 구장 운영 주체와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인식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법적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구장은 시설 소유자인 지자체와 운영을 맡은 구단이 협력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스포츠는 사회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면서 "단순히 장애인석 숫자를 맞추는 데 그치지 말고, 장애인 관람객이 불편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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