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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노숙인 '대구희망진료소', 11년 만에 진료 중단...행감 "대책 마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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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행정감사 / 보건복지국
2014년부터 운영 시작했으나
공보의 전역, 올해 5월 진료 중단
진료 실적 6,422건→1,104건, 82% 감소
김재우 "약자들 의료 공백, 대책 내놔야"
대구시 "자원 부족...공공의료 활용"

대구 중구 곽병원 별관 2층에 있는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을 위한 '대구희망진료소'(2025.3.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중구 곽병원 별관 2층에 있는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을 위한 '대구희망진료소'(2025.3.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쪽방 거주민들과 노숙인들이 아플 때 진료받고,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대구희망진료소가 11년 만에 진료가 중단돼 행감에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재우(동구 제1선거구) 대구시의원은 7일 오전 대구시 보건복지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장 약한 분들의 생명을 지키는 기관인 대구희망진료소가 올해 4월 공중보건의(공보의) 전역으로 후속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5월부터 진료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의 의료공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우 의원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노숙인과 쪽방거주민은 모두 615명이다. 거리노숙인 수는 85명, 쪽방거주민은 530명이다. 

희망진료소는 의료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과 노숙인들을 통합 진료하는 기관이다.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통합진료소 문을 열었다. 진료소에는 공보의 1명과 간호사 2명이 근무해 왔다. 하지만 올해 4월 공보의는 복무 만료로 진료소를 떠나게 됐고, 간호인력 2명도 원래 근무하던 기관인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로 돌아간 상태다.

공보의가 모집되지 않으며 진료 수도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구희망진료소의 진료 실적은 지난해 6,422건에서 올해 9월 말까지 기준 1,104건으로 82.8%가량 감소했다.

김재우(국민의힘.동구 제1선거구) 대구시의원이 대구시 보건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2025.11.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재우(국민의힘.동구 제1선거구) 대구시의원이 대구시 보건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2025.11.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 의원은 "2014년부터 노숙인·쪽방 거주민들의 통합진료소로 기능해 온 대구희망진료소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10년 이상 이어져온 진료소에 공보의 한 명이 빠졌다고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에서 공보의 재배치를 요청해왔으나, 도시지역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공공의료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복지부에 요청해 공보의를 모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진료는 지역 보건소 등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이 업무보고 중이다(2025.11.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이 업무보고 중이다(2025.11.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정 갈등 상황 속에서 의료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보건복지부에서 공보의 수 자체를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대구시 내 구.군의 보건소에만 공보의가 배정되고, 기타 기관에는 거의 배정이 중단된 상태로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중단했지만, 당초 근무하고 있던 간호인력들은 쪽방상담소 등에에서 약품 제공이나 상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방안에 대해서는 "의료취약계층의 진료는 현재 보건소나 대구의료원 등에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공보의 확보를 위해 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그때까지는 공공의료 자원을 적극 활용해 의료 사각지대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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