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대구 수성구청이 도입한 청소보조로봇 '따르미'가 예산 수천만원을 들이고도 운영 실적이 부족해 행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최명숙(비례대표) 수성구의원은 12일 오전 도시환경보건위원회의 수성구청 생활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11월 도입한 청소보조로봇 따르미 운행 기록을 보면, 사실상 놀고 있는 것"이라며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만큼, 효율성 있게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르미'는 인공지능(AI)를 탑재해 자율주행기능을 갖춘 청소 보조 로봇이다. 구청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들을 감지해 자동으로 따라다니고, 처리가 어려운 크고 무거운 쓰레기를 대신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수성구청은 환경미화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작업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이를 전국 최초로 처음 도입했다. 예산은 1대당 2,000만원으로, 3대를 구입해 6,000만원이 들었다. 범어1동과 범어2동, 수성못 일대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도입 이후 올해까지 1년 동안 3대의 운행 실적은 8km, 10km, 14km에 불과했다. "운행 부족, 예산 낭비"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명숙 의원은 "환경미화원들이 일하는 장소가 주로 도로기 때문에 차량에 많이 노출돼 있고, 사고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청소로봇 3대를 그냥 놀게 하지 말고, 다친 청소노동자들이 있는 곳에 우선 배치해서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성구청은 이에 대해 "로봇이 가진 한계로 사용에 불편함이 많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곳에 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진경 수성구청 자원순환과장은 "지난해 11월 따르미를 도입할 당시에는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다는 홍보 효과에 치중한 것 같다"며 "1년 정도 시범운영을 하다 보니 실사용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많아 노동자들이 사용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통행이 많은 지역에 따르미를 배치했는데, 이게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인공지능 로봇이라고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보라는 목적보다 당초 환경공무직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보조적 역할로 이용하겠다"며 "사람이 적은 곳 등 실효성 있는 곳에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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