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대구 독립운동가 159명, 기념관은 0곳...허소·권택흥·박경철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공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 총선 <'보수의 심장'은 없다1>
[총선 정책공약①]
4년전 건립 추진→구국운동기념관 변경
민주당 중남구 허소 "달성공원에 유치"
달서갑 권택흥 "애국·애족 시민교육기관"
무소속 수성을 박경철 "대구 정신 계승"
총선 후보들 잇딴 공약화에 추진위 '환영'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는 159명이나 되지만 이를 기억할 독립운동기념관은 없다. 후손들이 4년 전 대구시와 함께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해지더니, 대구시는 구국운동기념관으로 명칭을 바꿨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대구 후보들이 잇따라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공약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허소 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 권택흥 달서구갑 예비후보, 무소속 박경철 수성구을 예비후보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왼쪽부터) 민주당 허소 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 권택흥 달서구갑 예비후보, 무소속 박경철 수성구을 예비후보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2명의 후보가 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허소(54)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대표적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인 대구에 역사나 독립운동을 기념하거나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한광복회의 창립 장소인 대구 중구 달성공원 자리에 대구독립운동역사관을 비롯한 달성토성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후보는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 후손이다. 이른바 '대한민국 3대 독립운동 명문가(우당 이회영, 석주 이상룡, 왕산 허위)'로 허훈, 허위 의병장을 비롯해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권택흥 민주당 대구 달서구갑 예비후보가
권택흥 민주당 대구 달서구갑 예비후보가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공약으로 발표했다.(2024.3.14. 대구 달성공원) / 사진 제공. 권택흥 민주당 대구 달서구갑 예비후보

같은 당의 권택흥(55) 대구 달서구갑 예비후보도 지난 14일 중구 달성공원 내 대한광복회 결성지에서 "대구독립운동기념관과 함께 대구형무소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대구는 159명의 독립운동 유공자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지만, 변변한 독립운동기념관이 없다"면서 "기념관을 통해 시민과 학생들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체험하고 애국·애족 정신을 기르는 시민교육기관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대구시와 정부가 2,530억원을 들여 대구에 구국운동기념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승만 독재정권을 미화하겠다는 구국운동기념관 건립 의도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과 대구에 필요한 것은 이승만에 대한 미화가 아니라, 일제에 맞서 목숨 바쳐 싸웠던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의 헌창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경철(54) 무소속 대구 수성구을 예비후보도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대구 출신 선구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일어났던 대구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의 진정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면 수성구 대구박물관 인근에 최소 1만평 이상 확장할 수 있는 부지를 선정하고 대구 역사문화 창출과 학습, 관광 효과에 시너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독립기념관 예상안 / 사진 제공.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대구독립기념관 예상안 / 사진 제공.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후손들도 환영했다. 김능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은 "권영진 전 시장이 잘 협조했다면 이미 기념관이 들어섰을 것"이라고 15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구국운동기념관을 지을 때 한 건물 안에 독립운동 전시장을 만들기보다, 같은 부지에 독립운동기념관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후보들이 공약화해 다행이다. 기념관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 재임 시절부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2020년 전국 독립운동가 후손 14명을 포함해 정치권, 재계, 학계, 문화계 등 인사들이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대한광복회 지휘장 우재룡 독립지사의 후손 우대현 선생이 건립추진위 준비위원장으로서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 인근 4만7,516㎡ 땅을 부지로 내놨다. 하지만 대구시가 2021년 진행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타당성 연구용역' 최종 결과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취임한 뒤 사업 명칭을 독립기념관에서 구국운동기념관(가칭)으로 변경했다. 항일 운동만 다루는 것보다 6.25전쟁, 산업화 등 더 큰 범위의 역사를 다루겠다는 이유다. 건립에 드는 비용은 2,530억원으로 추정했다. 부지는 서문시장 인근 계성중학교다. 올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국비 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