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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 274만원, 남성 361만원...'성별 임금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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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 '성별 임금격차' 실태조사
TK 여성, 남성보다 월 87만원↓
전국 평균 성별 격차 1백여만원
수도권과 TK 남성 92만원 격차
여성·노동계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부·지자체, 성평등 정책 강화"

대구경북 여성 노동자들과 남성 노동자들 월 평균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여성이 274만원 벌 때, 남성 평균 임금은 361만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75% 수준으로, 최대 87만원 차이가 났다. '성별' 임금격차가 여전한 셈이다. 전국 평균 임금 334만원과 비교해도 대구경북 여성 임금은 적다. 여기에 TK 여성 임금은 수도권 여성보다 적어 '지역' 격차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은 지난 5일 오후 '고용상 성차별 경험과 성별 임금 격차 인식, 성별 임금격차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워킹페이퍼>를 발표했다. 

"빵과 장미 정신으로 성평등 사회 열어내자", "성별 임금격차 해소, 평등 일터 쟁취하자" 117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여성게와 노동계의 기자회견(2025.3.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빵과 장미 정신으로 성평등 사회 열어내자", "성별 임금격차 해소, 평등 일터 쟁취하자" 117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여성게와 노동계의 기자회견(2025.3.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별 임금 격차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 자료.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성별 임금 격차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 자료.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민주노총은 올해 1월 13일부터 31일까지 15세 이상 전국 임금 노동자 1,09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성별 임금 격차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구경북 지역의 월 평균 임금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또 여성 노동자 임금이 남성보다 낮아 성별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한 노동자들의 최근 3개월 월 평균 임금은 330만6,000원이다. 200~400만원 미만이 67.8%로 가장 많고, 400~600만원 미만 15.8%, 200만원 미만 9.1%, 600~800만원 이상은 2.5%다. 

성별에 따른 월 평균 임금을 보면, 남성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413만7,000원, 여성 노동자 평균 임금은 310만8,000원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매달 평균 102만9,000원을 더 버는 셈이다. 남녀 통틀어 전국 평균 임금은 334만1,000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임금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남성 월 평균 임금이 45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남성 445만1,000원, 서울 남성 432만4,000원 순으로 높았다. 대구경북 남성은 평균 임금은 361만8,000원으로, 대전·세종·충북·충남 남성(342만8,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았다.   

여성의 경우 서울이 331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이 331만8,000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경기·인천이 322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274만8천원으로 수도권 여성들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인 대구경북 남성과 비교하면 대구경북 여성 임금은 87만원이 적었다. 서울 여성과 비교해도 56만6,000원 적게 벌었다. 수도권 남성 임금과 비교할 경우, 대구경북 여성 임금은 수도권 남성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액수로 따지면 수도권 남성과 TK 여성 임금 격차는 179만2,000원에 이른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순으로 임금 차이가 났다. 정규직 월 평균 임금은 376만4,000원, 무기계약직은 269만3,000원인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209만2,000원으로 낮았다.   

사업장 규모에서는 1,000인 이상 큰 사업장의 월 평균 임금이 444만2,000원으로 제일 높았고,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월 평균 임금 203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직종별로는 정보통신(408만1,000원) 분야 임금이 가장 높았고, 교육서비스(247만9,000원) 분야가 가장 낮았다. 

혼인 유무로 보면, 기혼이 362만1,000원으로 비혼·미혼(302만4,000원)보다 임금이 높고, 노동조합 가입 유무로 보면 노조 가입자(조합원.363만6,000원)이 비조합원(272만5,000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 

117주년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대구경북 기자회견(2025.3.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17주년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대구경북 기자회견(2025.3.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17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대구지역 여성계와 노동계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했다.

제31차 3.8대구경북여성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송경인)와 민주노총 대구본부(본부장 이길우)는 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OECD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오명이 여전하다"며 "게다가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이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의 경우 경력 단절, 승진 기회 제한으로 임금 상승이 어렵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정책 후퇴는 물론,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지자체도 성평등을 제대로 실현하지 않은 탓"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일터와 사회, 삶터에서 성평등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117년 전 여성들이 빵과 장미를 든 것처럼 이제 대한민국 정부와 지자체들도 임금에서부터 성평등을 실시해야 한다"며 "▲성별과 무관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성역할 고정관념 해소▲성평등 의식 강화 등"을 촉구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은 여성을 차별하는 것을 넘어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지금도 구미 한국옵티칼의 여성 해고자들이 1년 넘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면서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과 생계를 위협 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지명희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1919년 3.1절 만세운동,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촛불, 2008년 광우병 촛불, 2017년 박근혜 탄핵 촛불에 이어 2025년 윤석열 탄핵 응원봉까지 TK 딸들은 광장에 앞장섰다"며 "구조적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싸운 여성이 더 이상 외면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지현(TBN 대구교통방송 작가)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영남지회장은 "대구MBC에서 일하는 여성 방송작가 조합원 15명이 하루 1,400원도 안되는 임금 인상률을 놓고 투쟁을 하고 있다"며 "30년 경력 최고참 작가가 200만원 채 안되는 임금을 받는 방송사의 이 임금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제31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는 오는 8일 오후 1시부터 대구 중구 CGV 대구한일 앞에서 '시대를 잇는 우리의 연대, TK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를 주제로 3.8 세계여성의날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역 성평등에 도움이 된 '성평등 디딤들'과 '성평등 걸림돌'상을 선정해 이날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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