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늘 안전했던 대구퀴어축제, 경찰 또 집회 제한?...조직위,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 검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20일 17회 축제
경찰, 2개 차선 중 1개 차로 제한 통고
"시민 불편 최소화...집회 자유 보장"
조직위, 오는 11일 법적 대응 등 논의
"그간 사고 없었는데, 집회 자유 침해"

"곧 2025년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무지개 피켓을 든 시민들(2025.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곧 2025년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무지개 피켓을 든 시민들(2025.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문화축제 차로제한 통고에 대해 주최 측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검토하겠다"며 반발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측은 "경찰의 차로 제한 통고는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 침해"라며 "오는 11일 집행정지 신청 등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창호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인권팀장은 "지난 2023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도로 점용은 위법하다'며 퀴어축제를 막아섰지만 그 당시에도 축제는 평화롭게 열렸다"며 "지난 5~6년 동안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퀴어축제를 큰 사고나 문제 없이 열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이다른 입장을 가지고 차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 축제를 열지 말라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가처분 신청 여부와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우리는 지워지지 않아"(2025.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우리는 지워지지 않아"(2025.8.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8일 대구퀴어축제 조직위 측에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당초 조직위는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2호선 반월당역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양방향 2차선 도로에서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부경찰서에 집회 신고도 마쳤다.

하지만 경찰은 "시민 통행 불편"을 이유로 1개 차선만 사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한했다. 

대구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전 차로를 이용하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면서 "지난해와 같이 집회도 보장하면서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1개 차로에서 행사를 하도록 제한 통고를 조직위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축제에서도 경찰은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신고된 축제 장소에 대해 제한 통고를 했다. 당시 조직위는 법원에 경찰의 제한 통고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경찰이 제한한 집회 장소에서도 인원이 충분히 수용될 수 있다"며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조직위는 축제 하루 전 장소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반월당네거리 인근으로 변경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