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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 해고자 고공농성 1년...시민들 새해에 '희망텐트'로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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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8일 고공농성 1년째
1월 10~11일 구미공장 희망텐트
시민들, 농성장 옥상 아래 하룻밤
음식 나눔·문화제로 해고자들 응원
"박정혜·소현숙 두 노동자 힘내라"
"내년에는 복직...땅 밟고 내려오길"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자들의 고공농성 1년, 시민들이 새해에 희망텐트로 연대한다. 

한국옵티칼 박정혜(39), 소현숙(42) 두 해고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358일째다. 지난 1월 8일 한파 속에 공장 옥상에 올라가 두 번째 겨울을 맞았다.

"이겨서 땅을 밟고 싶다",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두 해고자의 간절한 외침에, 시민들이 달려간다. 2025년 새해 첫주에 공장 아래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해고자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오른쪽), 소현숙 조직2부장(왼쪽)이 공장 옥상 위에 올라가 있다.(2024.10.3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지회장 최현환)는 오는 2025년 1월 10일~11일 이틀간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에서 '한국옵티칼 박정혜·소현숙 고공농성 1년 희망텐트'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1월 8일 두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 1년을 맞아 옥상 아래서 시민들이 함께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자는 취지다. 참가 신청은 구글 설문(→홈페이지)을 통해 할 수 있다.

10일 오후 6시부터 공장 앞에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고, 문화제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논의 중이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에 고공농성 해고노동자들과의 아침 인사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폐업한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두 여성 해고자들을 향해 조합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2024.1.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폐업한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두 여성 해고자들을 향해 조합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2024.1.9)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하룻밤을 묵기 위해 텐트와 침낭은 지참해야 하지만, 없으면 대여도 가능하다. 또 타지에서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김천구미역, 구미역, 구미터미널에 내리는 경우 도착 시간을 알려주면 공장까지 태워준다.

노조는 "다음 달로 다가온 1월 8일이면 두 해고노동자가 고공에 오른 지 1년이 된다"면서 "일곱 명의 조합원들은 해고자 신분으로 세 번째 겨울을 맞는다"고 밝혔다.

이어 "고공에서 폭염을 지나 다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는 두 여성 노동자와, 구미공장 고공농성장을 지키고 고용승계 책임을 묻기 위해 평택 한국닛토옵티칼을 지키고, 일본 원정에 오르는 다섯 명의 조합원들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다"며 "두 여성노동자가 반드시 이겨서 내려올 수 있도록, 장기 고공농성의 기록이 멈출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 일터로 돌아가자"...공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2024.10.3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 일터로 돌아가자"...공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2024.10.30)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본부 교육국장은 "10일 오후 6시에 공장에 모여 텐트를 지급하고 문화제를 열 예정"이라며 "희망텐트 행사를 통해 1년 동안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또 이 상황을 더 잘 극복하고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 편광 필름을 납품하는 일본 닛토덴코 그룹의 한국 자회사로, 지난 2003년 구미4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다. 2022년 10월 공장 화재로 사측이 공장 청산을 통보하자, 노동자 210명 중 193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당시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의 노동자들은 닛토덴코의 다른 자회사 한국닛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 30일부터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현재는 10명이 이탈해 7명만이 남았다.  박정혜(39), 소현숙(42) 두 해고노동자는 지난 1월 8일부터 불탄 공장 옥상에 올라가 352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사측은 두 해고노동자가 고공농성을 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구미와 평택 두 공장의 법인이 달라 고용승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한국옵티칼 박정혜, 소현숙 고공농성 1년 희망텐트' 웹포스터(2024.12.31) / 사진 출처.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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