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성들의 기초수급자, 경력단절 비율이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똑같이 일해도 임금을 100만원 덜 받고 성별 임금격차는 전국 평균보다 높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보다 낮고 오히려 실업률은 증가했다. 여성 임시 근로자 숫자는 최근 3년간 늘어났다. 가난한 지역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단체는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남은주)과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정혜진)는 21일 "내년 최저임금(시급)을 1만2,000원으로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최저임금 9,620원보다 24.7% 인상한 안이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2022 대구여성의 삶' 통계에 따르면, 대구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43.4%로 남성보다 13.2%p 낮다. 전국 평균 53.3%보다 낮고 7대 광역시 중 3번째다. 대구 여성의 ▲실업률은 2021년 기준 3.8%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증가한 반면, 남성은 1.3% 감소했다.
또 ▲임시 근로자는 여성 31.7%로 남성 13.6%보다 높다. 최근 3년간 여성은 연평균 4.2% 증가한 반면 남성은 9.1% 감소했다. 대구 여성 ▲평균 임금은 2022년 기준 199만 9천원으로 남성보다 100만원 더 적다. ▲성별 임금격차는 66.8%로 전국 평균보다 1.8%p 높다. ▲고용단절 여성,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021년 기준 19.8%로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다.
뿐만 아니라 ▲대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지난 2020년 기준 12만6,560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56.5%로 7만1,499명이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여성 기초 수급자는 9.8% 증가했다. 대구 여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전국 평균 55.0% 보다 1.5%p 높고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여성단체들은 "대구 여성들은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 가난에 처해 있다"며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최저임금 선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라고 했다. 또 "이 마저 한국 여성 임금 곡선을 보면 35~39세에 정점을 찍고 하향해 대부분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성별 임금격차 국가"라며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최저임금을 1만천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노동 현실과 삶의 고통을 개선하기 위해 대구 여성들은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다. 주거수도광열비는 전년 대비 22.3%, 음식 숙박비 14.9%, 교통비 8.8% 올랐다. 매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최정임금위원회는 지난 18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미·비혼 1인 가구 실태생계비'를 241만원으로 발표했다. 노동계는 이를 반영해 내년도 최저임금 1만2천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최저임금위는 아직 최종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는 오는 22일 오후 동성로 CGV대구한일 극장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대구여성문화제'를 연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올려라 최저임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최저임금 인상 서명운동과 최저임금 4행시, 최저임금 인상 퍼포먼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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