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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평화뉴스] 여섯번째 편지-보금자리...(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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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유지웅
등록일
2004-01-15 12:55:51
조회수
1748
PN[평화뉴스] 여섯번째 편지-보금자리...(11.28)

www.pn.or.kr
www.peacenews.or.kr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평화뉴스> 회원과
창간의 길을 지켜보고 계시는 60명께 드리는 여섯번째 편지입니다.
<평화뉴스>는,
[평화와 통일], [나눔과 섬김],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가치로,
현재 시험단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4년 2월을 목표로 창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금자리...
[평화뉴스]의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지난 11월 26일. 어느 선배님의 도움으로
대구 신천교 인근에 30평가량의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다음 달에 대청소를 하고 집기를 넣어
연말이나 연초에 사무실을 열까 합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날(11.26)은 참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오후에 사무실을 얻은데 이어,
저녁엔 그동안 감춰온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다니던 방송국을 그만두게 된 것과 <평화뉴스>를 시작하게 된 것...
죄송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선 상심 속에서도 기대를 보이시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죄송하고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사무실을 얻은 설레임과 부모님께 말씀드린 울적함이 엇갈린 날.
밤에 칠곡에서 회사 동기를 만나 밤새 술을 마셨습니다.
비가 내리는 새벽 길가에 앉아 살아온 날을 이야기했습니다.
참 많이도 눈물이 났습니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회사 동기를 넘어 이제 친구가 된 이들.
이날따라 더 고마웠습니다.

어제(11.27)는, 저의 삶과 <평화뉴스>에
처음으로 5백만원을 내겠다고 한 후배와 함께
새 사무실을 둘러보고 이런 저런 구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피로와 마음고생을 뒤로한 채
두 살짜리 딸 어진이의 웃음에 묻혀 일찍 잠들었습니다.
온갖 꿈을 꾸며 모처럼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내는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고,
제 곁엔 예쁜 어진이가 새록 새록 늦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오늘(11.28)은, <평화뉴스> 홈페이지 기획안을 짜야 합니다.
그것을 웹기획자에게 보내 고치고 다듬기를 되풀이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일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회사에 낼 서류를 챙겨야 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경대병원 앞 대로에
낯익은 사회단체 실무자들이 [파병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손짓으로 인사할 때, 반갑게 웃는 그들 표정에서 큰 힘과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늦가을 촉촉한 비가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으로 전해지길 바라며...


2003년 11월 28일 아침에 유지웅 드림.

작성일:2004-01-15 12:55:51 211.203.12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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