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노동자회는 지난 4년간 청년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 연재하는 만화')을 그려왔다. 직장과 일상에서 겪은 차별적인 경험을 만화로 녹여낸 것이다. 인스타툰에는 채용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 외모 지적, 독박 돌봄 노동 등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다양한 차별의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매년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세대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속상해하기도 했다.인스타툰에 드러나듯 대구지역 청년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열악하다. 대구의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해 고향을 떠난다. 그
시민사회 고령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체의 나이가 곧 대표나 사무처장의 경력과 겹치는 곳이 많고, 세대교체를 이끌 ‘허리’는 보이지 않는다. 기존과 신규 활동가 사이의 경력·세대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선배 활동가들은 은퇴와 세대교체를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 전망을 낙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나를 포함한 젊은 활동가들도 자리를 잇겠다는 확신이 약해 보인다. 나 역시 대구참여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의욕이 넘쳤는데, 경력이 쌓일수록 또 나이가 들수록, 이 삶을 버텨낼 자신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사법부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법부의 기본 업무는 재판이고, 재판은 공정하고 신속해야 한다. ‘신속’은 유능한 법관의 수를 늘리면 해결되겠지만, ‘공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법부와 법관의 정치 중립, 이권 중립, 계층 중립, 당사자 중립이라는 4대 중립이 필수적인데 현실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정치 중립, 이권 중립첫째로, 정치 중립. 헌법에서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보장하고 있지만, 정치 중립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적지 않다. 그 이유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둘러싼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번 추석연휴에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걸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직은 시민들의 눈에 가시권이 아니라서 덜 할 뿐이지 내년 설연휴가 되면 정말 대대적인 현수막 대란이 지역사회를 뒤덮을 것이다. 지방자치 30년을 맞이하여 최근에는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30주년 행사도 여는 모양인데, 잘 모르겠다. 우리사회 또는 우리 지역이 30주년을 기념할 만큼 지방자치가 제대로 걸어왔는지는 의문이 든다. 최근 몇년간 일어난
10월 들어 토요일 오전마다 팔현습지에 모여 ‘팔현반상회’를 낭독하기로 했다. 금호강 생태를 주제로 예술인과 삼 년째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 ‘팔현반상회’는 그 활동 첫해에 제작한 대본이다. 대본에서는 팔현습지에 사는 수리부엉이, 수달, 청둥오리, 담비, 왜가리 같은 생명들이 반상회를 열어 팔현습지를 지킬 방법을 찾는다. 대구 수성구 고모동에 있는 팔현습지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건너편과는 대조적이다. 도심에서 몇 안 남은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석 연휴에 접어드는 주말에 찾은 팔현습지는 빗방울이 살짝씩 떨어지고 있
요즘 뉴스를 만들어 가는 사람 중에 대구(경북 포함) 출신이 많이 눈에 띈다. 지위도 매우 높은 사람들이다. 사사로운 자리도 아닌 공적인 자리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래서 지위에 어울리게 실질적으로 자랑스러운 대구 사람으로 거론된다면 참 좋겠는데 ‘자랑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공사(公私) 막론하고 조심해야 하는 게 공인의 처사인데 제어장치 가동없이 말(언어)을 하는 이들도 있다. ‘대구스럽다’는 조어(造語)까지 다시 나돌 정도이다. 대구의 인물들, 왜 이러나? 대구가 언제부터 이러했나? 송언석은 3선 국회의원이자 야당이 된 국민
입대도 출산도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지난 6월 제21대 대선의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37.2%, 30대 남성의 25.8%가 이준석 후보(개혁신당)를 선택했다고 답변했다. 이준석 후보의 총득표율이 8.34%인데도 2030 남성층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 원인은 주로 젠더 갈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9년 헌법재판소가 6급 이하 공무원 및 기능직 공무원 채용 시험에 적용하던 '군 가산점' 제도를 위헌이라고 판결하였고, 여러 분야에 여성할당제가 도입되는 등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면서 2030 남성의 상당수가 역차별을 느끼게
올해 여름은 덥다는 말로는 부족한 폭염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1973년 기상관측망 확충 이래 가장 높았다. 강릉시민들은 ‘폭염형 급성가뭄’으로 시간제 급수를 해야 했고, 2025년 8월 말 기준, 온열질환자는 누적 3,815명으로 가장 폭염이 심했던 2018년의 4,393명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잡히던 오징어가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잡히고, 한때 대구경북이 주산지였던 사과는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 강원도 양구군에서 재배된다
조국 전 교수가 광복절에 사면·복권되었다. 조국 교수는 2019년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가 된 이후 검찰개혁을 추진하다가, 역으로 온 가족이 검찰의 표적수사를 당했다. 언론도 가세하여 조국 교수를 위선자로 만들었다. 작년 22대 총선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 투표에서 24.25%를 득표하여 국회의원 12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12월에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됨에 따라 감옥에 갇혔다가 이번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이런 과정에서 조국 교수는 계속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어왔다.조국혁신당에 기대하
이재명 정부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민심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재명 정부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기회’를 표명하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을 포함한 83만6천687명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특별사면권을 행사한 것이지만 정권 지지율은 집권 이후 최저를 보이고 있다.야권으로는 송언석 국민의 힘 대표가 청탁한 것으로 논란이 된 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도 사면·복권되었다. 경제인으로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수감되는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것같다. 윤석열은 재직중 계엄선포, 탄핵, 파면…, 미증유의 나쁜 기록을 세우며 물러나고, 구속되고 한 이후에도 불가해 쪽으로, 알 수 없는 깊이로 스스로 빠져들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서 본다면 이해못할 부분이 있으랴마는, 상식의 범주에서 보면 그러하다. 윤석열은 참 창의적(?)이다. 그런 발상이 어떻게 나왔을까. 법을 아는 그가 정상이라면 특검에 협조하는 게 마땅할 텐데! 그런데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들어간 구치소 안에서
총규모 31조 8천억 원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7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중에는 국민 1인당 15만 원에서 최대 52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이 들어 있어 전국민이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또 추경에 포함된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 예산에도 눈길이 간다.오늘날 희년의 핵심 요소는 부채 탕감 + 토지 반환이 프로그램은 7년 이상, 5천만 원 이하의 채무를 지고 있는 취약계층의 빚을 탕감한다는 내용이다. 정부 예산 4천억 원과 민간 금융사들이 출연하는 4천억 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한국자산관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 청문회 이후에도 전 여가부 장관이 예산 갑질 폭로에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 여론은 매우 좋지 않다. 민주노총으로 비롯한 노동계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92개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두 임명불가 성명을 발표했다.강후보자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부정 의견이 60%를 넘었다. 44.6%가 '매우 부적합하다'고 답했고,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15.5%였다.(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 스트레이트뉴스 의뢰. 7.19~21. 전국 만18세 이상 2,00
최근 서울 집값이 비상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불안감이 외곽지역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후에 민주당이 정권을 놓친 이유로 집값 폭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 흔히 꼽힌다. 이재명 정부는 출발부터 난제에 부닥쳤다.이재명 부동산 대책이 크게 후퇴했다이번 21대 대선은 탄핵 정국에서 급하게 치러졌기 때문에 후보들의 공약이 3년 전 20대 대선 때만큼 자세하지 않았지만, 공약집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나타난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대구에 살면서 대선후보 이재명에게 투표한다는 것은 좀 이상한, 비정상적인 사람의 성향으로 분류된다. 6.3대선 1주쯤 지나서 바로 위 누님과 전화할 일이 생겨 오랜만에 전화를 한 끝에 “이번 선거 누구 찍었노?”라고 물어왔다. 분이 안 풀리는 기색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사실대로 “1번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번에 “니, 미쳤나?”라는 고함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애엄마(집사람)는 누굴 찍었는지 물었다. “내하고 같다.”고 하자 말을 잇지 못했다. 좀 가라앉힌 다음 서울 사는 큰아들 내외와 대구 사는 둘째아들도 궁금한 듯 물어
달서구, 통탄의 여성살해 사건과 안동스토킹 사건대구 달서구에서 5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한달 전에도 가해자에게 흉기로 위협을 당했고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은 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등으로 가해자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영장을 청구했지만, 대구지방법원은 가해자가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풀려난 가해자는 피해자의 집 출입구에 설치된 안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CCTV를 피해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까지 올라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세종시로 달아나 나흘 만
필자는 꿈속에서 ‘메인스트림 정치전략실’(약칭 ‘메정실’)의 간부를 가끔 만납니다. ‘메인스트림’이란 사회의 지배계층을 의미하며, 세간에서는 ‘보수’ 진영이라고도 부릅니다. 우선, 2017년 박근혜 탄핵 후 치러진 제20대 대선 때 필자가 들었던 메정실의 전통적 전략부터 전합니다.‘보수’ 진영의 기존 전략: 세뇌 + 감정 자극이번 대선 판도는 어느 때보다 우리 쪽에 불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사회의 지배계층인 우리 편에는 선거 자산이 풍부한데다가, 사회경제적 약자 중에서도 우리에게 표를 주는 사람이 많기
21대 대선 투표가 시작되었다.지난 20일부터 25만 8254명의 재외국민들이 투표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각 후보의 전체공약을 담은 공약집은 아직 나오지 않아 재외국민들은 각 후보의 전체 공약을 확인도 못하고 투표하게 되었다. 각 후보의 공약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와 공보물 외에도 마치 드라마 촬영 현장의 쪽대본처럼 유세 때마다 발표되어 모든 내용을 알기 어렵다. 대선 이후 인수위 없이 들어서는 정부는 지금 발표되는 공약을 기본으로 정책을 펼침으로 공약은 각 후보들이 보여주는 대선 이후 대한민국의 청사진이다. 지난 탄핵 광장
취재기자들은 기사거리가 없으면 목이 탄다. 연이어 없을 때는 오후 회의가 두려워진다. “오늘 뭐했나?”로 시작할 데스크의 추궁이 어른거린다. 그래서 기사거리가 없으면 통계자료를 들추면서 기획기사를 만들곤 한다. 그 옛날 어떤 기자는 기사거리가 없어서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엎어 어지럽게 해놓고는 시민들의 ‘공중도덕 실종’을 탓하는 기사를 썼다고, 수습기자(1978년)일 적에 어떤 선배가 사실인지 아닌지 그때도 불분명했지만 기사거리에 대해 그렇게 말하기도 했었다. 요즘은 기사거리가 너무 넘치는 것같다. 대선을 앞두고 물론 정치관련 기사이
불법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국회가 작년 12월 14일 의결한 후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인용 결정을 내린 4월 4일까지 111일 동안, 좋든 싫든 거의 매일 헌재 소식을 접해온 국민은 헌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면서 동시에 현행 제도에 아쉬움과 의문도 느꼈을 것이다.세 가지 의문: 탄핵 결정 정족수, 재판관의 정치 성향, 재판관의 자격첫째로, 헌재의 탄핵 결정 정족수에 대한 의문이다. 헌재에서 법률의 위헌, 탄핵, 정당해산, 헌법소원에 관한 인용 결정을 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헌법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