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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90. “복면모자, 그리고 사회적 긴장감”...(10.12)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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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회원과 독자 2200명께 드리는
아흔번째 편지입니다.
“복면모자, 그리고 사회적 긴장감”
요즘 웰빙 바람이 거센 모양이다.
먹을거리는 무공해 저 농약 정도로 먹고,
주거 환경도 산 좋고 물 좋아 공기 좋은 곳에 살아
건강을 지키는 정도의 삶을 웰빙으로 부르는 것 같다.
누구나 형편이 되면 이렇게 살면 좋다. 적극 지지한다.
그런데, 내 좁은 소견인지는 몰라도
노숙자, 신용불량자, 미취업 실업자가 넘쳐나는데
웰빙이랍시고 드러내 놓고 떠드는 게 너무 이기적으로 보인다.
계급적 한계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이 용어를 상업주의에서는 쉴새 없이 떠든다.
어느새 보통 서민들도 이 용어에 무차별 감염된 것 같다.
...
근래들어 젊은 주부들이 산책할 때 하나같이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다.
그 이상한 모자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나 혼자서는 '복면모자'라고 부른다.
머리만 가리는 게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가린 완전히 복면한 형상이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했지만
곧 혐오감으로 변했다.
테러범도 아니고 저게 대체 무슨 꼴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여성들이 피부미용 때문에 그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이제 이야기는 분명해졌다.
피부관리도 좋지만, 흉측한 복면으로
남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딱히 복면모자 뿐이 아니다.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행동 하나가 남의 눈에 벗어날 수 있다는
사회적 긴장감 정도는 갖고 살아야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게 아닐까...
(평화뉴스. <김용락 칼럼 9>...“복면모자, 그리고 사회적 긴장감” 중에서)
...
없는 것까지 퍼주고 싶을만큼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입니다.
내가 어렵고 지칠수록 주위를 더 돌아보고
작지만,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사회적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사람과 사람의 믿음을 지켜가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희망입니다
...
2004년 10월 12일 평화뉴스 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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