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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150.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가?"...(20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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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유지웅
등록일
2005-07-28 12:39:34
조회수
2352


PN-150.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가?"...(20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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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회원과 독자 5000명께 드리는
백쉰번째 편지입니다.

"교사로서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가?"...

한두 해를 지나면서 스스로 묻게 되었다.
내가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과 평화의 근원은 무엇일까?
교사인 나는 당연히 아이들 때문에 행복해야 하는데 아니었다.

부끄럽게도 그것은,
모든 것이 무난하고 무던한 데서 오는 것이었다.
동료나 학교 운영에서 큰 부딪침이 없어도 되는데서 오는 평화였다.

수업 시수가 적은 데서 오는 편안함이기도 하고,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 때문에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안일함이기도 했다.
그것은 아이들과의 관계나 아이들의 변화를 발견하는데서 오는
‘교사로서의 기쁨’과는 별개였다.

전교생 수가 한 반 아이들 숫자 밖에 안 되는 여기서도,
한명 한명에 대해 진지하게 그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방관자로서 이야기를 할 뿐이다.

작은 학교가 좋다는 말은
결국 내가 편해서라는 말이지 않은가?

내가 가진 여러 개의 이름 중에
가장 중요한 교사로서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아이들에 대해
나는 참 부끄럽고 미안하다.

어느 새, 아이들과 마주 서서 기뻐하고 염려해 주기 보다는,
순진한 아이들 위에 군림할 수 있어 편안해 하는 나를 보는 듯하다...
(평화뉴스 [교사들의 고백 10]... “교사로서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가” 중에서)
...

벌써 150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또, ‘교사들의 고백’도 10번째를 맞았습니다.
‘교사로서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 지’라는 고백을 보며
저 역시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 지’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기자로서, 교사로서, 활동가로서
저 마다의 주어진 소명과 행복이 있겠지요.
그 일에 충실하고 그 삶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주변적인 어려움으로 본업에 한계도 많이 느끼게 되지만
결국은 제자리 찾아 작은 버팀목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밤쯤에는 여름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모처럼 시원한 날 되세요...

2005년 7월 27일 평화뉴스 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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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5-07-28 12:39:34 211.213.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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