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랍 통보 의혹,
미군 당국과 한국정부는 즉각 해명하라 !

평화뉴스
  • 입력 2004.06.22 19: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김선일씨 피랍사실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군당국이 김씨의 피랍사실을 즉각 한국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2.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 김선일씨는 오래전부터 팔루자에 있는 미군 리지웨이 기지에서 파견돼 근무하고 있었다”며 “4-5일전 미군측으로부터 김씨가 미국 KBR 업체 직원들과 함께 기지를 떠나 바그다드로 향한 뒤 소식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실종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가나무역을 무장단체와 6차례나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무장세력이 보낸 비디오가 방영된 시점에 이를 확인한 카타르 한국 대사로부터 김씨 피랍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황은 지난 18일 한국 정부가 추가파병 강행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 우리는 미국이 김선일씨의 피랍사실을 알고도 한국 정부에 즉각 공식통보하지 않은 이유가 김선일씨의 피랍시점이 우리정부가 대규모 추가파병 결정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 민감한 사안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라크 침략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파병국의 철군 움직임이 있는 조건에서 미국은 김선일씨의 피랍사건이 공개될 경우 한국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타국민의 안전과 외교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미국을 강력히 반대한다.

양보해서 그런 경우가 아니라도 자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문제를 당사국인 한국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은 분명 미국이 한국정부와 국민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군당국의 즉각적인 해명이 없다면 이번 사건에서 보인 미군당국의 행태는 한국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4. 노무현 정부 또한 김씨 피랍사건 보고를 둘러싼 의혹을 분명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김씨의 피랍사실을 알고도 18일 정부의 추가파병 결정 발표를 위해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책임있게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하여야 한다.

국민들의 추가파병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를 파병의 명분으로 내세웠었다. 한미동맹만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대규모 추가파병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정부는 자국 국민의 피랍사실조차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만일 정부가 김씨 피랍사실을 미국으로부터 통보 받지 못했다면 정부는 미국정부에 공식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해야 마땅하다.


5. 우리는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란다. 뿐만 아니라 이번 김씨 피랍사건 보고를 둘러싼 의혹 역시 반드시 해명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난 한국정부와 국민에 대한 미국의 철저한 무시와 교민안전 대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정부의 안일한 대응도 철저히 추궁되어야 할 것이다.


6. 다시한번 밝히건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 추가파병을 철회하고 서희, 제마부대를 철수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침략전쟁에 대해 반대하고 점령미군 철수를 강력히 요구하여야 한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04년 6월 22일
이라크 파병반대 대구경북 시민행동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