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월 19일,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이 영구 집권을 시도한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 전국에서 독재에 항거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대구지역에서도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전신인 청구대·대구대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불의한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경북대 학생들은 학교에서부터 "선거 재실시, 학생 인권 옹호"를 외치며 신천교, 대구역을 거쳐 경북도청으로 향했다.
청구대학교 학생들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이승만 정권 독재 정치에 맞서 경찰 제지를 뚫고 경북도지사 관사까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대구대 학생 500여명은 하루 뒤인 1960년 4월 20일 대학 광장에서 시위를 하며 "민주주의"를 외쳤다.
4.19 발생 일주일 뒤인 4월 26일, 교수들도 학생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에 함께했다. 경북대 교수단은 만장일치로 평화적 시위를 결의하고, 시민·학생들과 함께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선언문을 낭독했다.
청구대에서는 학생 300여명이 "대통령의 사퇴를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자, 교수 40여명이 학생들 시위에 동참했다. 대구대 교수 30여명은 "대통령 해산과 사퇴"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제64주년 4.19혁명 사흘을 앞두고 당시 대구지역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유물이 공개됐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대구근대역사관'(관장 신형석)은 16일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대구지역 대학생, 4.19에 동참하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오는 5월 19일까지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4.19 사월혁명 승리의 기록> 사진첩과 당시 관련 서적들, 경북대 학보와 신문기사, 3.15부정선거 당시 투표용지와 선거홍보물 등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15점을 전시했다.
관련 특강도 개최한다. 오는 24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허종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1960년대 대구지역 학생운동과 그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특강은 선착순 30명이다. 대구근대역사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신형석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제64주년 4.19혁명을 맞아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의 중심지인 대구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했다"며 "1960년 당시 대구 2.28민주운동의 경우 고등학생들이 중심에 서 있었다면, 1960년 4.19혁명은 지역의 대학생들과 교수들이 시위의 중심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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