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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공장에서 '고공농성' 100일...한국옵티칼 해고자들, 아직 먼 '고용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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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 소현숙(42), 박정혜(39) 2명의 여성 해고노동자들이 폐업한 경북 구미 공장 옥상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지 100일째다. 

두 노동자는 지난 1월 8일 경북 구미시 구포동 (주)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9m 높이의 출하장 옥상 위에 올랐다. 4월 17일 현재까지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10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쇠사슬을 감은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들이 망루 위 다른 해고자들을 보고 있다.(2024.2.1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소현숙, 박정혜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2명이 공장 옥상에서 4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2024.2.1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문 닫은 공장 말고 자사의 다른 공장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멀기만 하다. 노조와 시민사회가 지지해주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고용승계 불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는 뒷짐만 지고 있다. 그 탓에 두 사람이 언제 고공농성을 풀지 알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장창열)는 17일 경기도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한국니토옵티칼 고용승계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 1,500명이 모였다.

금속노조는 "구미 두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이 100일을 맞은만큼, 고용승계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먹튀 외국투자기업에 대해 피해를 입은 우리 나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하루빨리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100일..."고용승계 쟁취" 촉구 피켓팅 중인 금속노조 1,.500여명 노동자들(2024.4.17) / 사진.금속노조 
금속노조 인사들이 사측 '니토옵티칼'에 고용승계요구안을 전달하려다 경찰과 대치 중이다.(2024.4.17) / 사진.금속노조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과 마찬가지로 일본 닛토덴코 그룹 산하의 한국 자회사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 편광 필름 납품 업체로 2003년 경북 구미4국가산단에 입주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0월 구미공장 화재를 이유로 공장 청산을 통보하고 폐업했다. 노동자 210명은 해고됐다. 

하지만 노동자 17명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다른 자회사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여전히 싸우고 있다. 해고자들은 "고용승계 없는 공장 철거는 안된다"며 공장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무단 점거라며 해고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고, 수억원의 간접강제금 피해를 떠안고 있다. 

그럼에도 해고자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해고자들과 노조의 주장은 간단하다. "같은 자회사인 평택 한국닛토옵티칼로 전원 고용승계를 실시하라"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법인이 달라서 고용승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사의 법적 분쟁에 고공농성까지 장기화되고 있지만 합의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한국니토옵티칼 고용승계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공장 앞에서 노조와 경찰이 대치 중이다.(2024.4.17) / 사진.금속노조

이 와중에 고공농성 100일 결의대회 집회마저 아수라장이 됐다. 노조가 집회 후 사측과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막아서자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조합원 7명은 평택경찰서로 연행됐고, 손가락 골절 등을 입은 조합원 2명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서 앞에서도 항의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조합원 10명을 추가 연행했다. 

금속노조는 이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해고자 고공농성 100일을 맞아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경찰은 노동자를 때려잡고 먹튀 자본을 옹호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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