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뉴스 8기 9차(전체 79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4월 23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평화뉴스 사무실에서 열렸다. 김명섭(34.민주노총 금속노조), 노진실(38.영남일보 기자), 민경환(33.사회복지사) 위원이 참여해 평화뉴스의 최근 기사와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했다.
독자위원들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시 박정희 동상·기념사업 논란 ▲순종황제 동상 철거 ▲한국옵티칼 해고자 ▲김윤상 칼럼 ▲대구은행 불법계좌 개설 금융위 제재 등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22대 총선 보도와 관련해 김명섭 위원은 "대구 '북구갑' 선거구는 생각보다 이슈화가 안 됐던 것 같다"며 "민심 르포도 경북대는 사실 '북구갑' 선거구에 많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진실 위원은 "기자들이 발로 뛰어 총선 보도를 꼼꼼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흔적이 많이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대구경북이 '보수의 심장'이라고 규정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은 투표도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아무 흥미도 못 느꼈다"고 했다.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총선 회의주의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면 기사가 더 풍요로워질 것 같다"고 조언했다.
민경환 위원은 <'순삭' 농업예산·정책, 되살릴 후보는?...경북 북부 11명, 국힘은 모두 '무응답'>(04.07) 기사에 대해 "농업 예산이 많이 삭감된 상황에서 총선 후보들 중 4명 정도만 응답했다"며 "기사와 함께 한국은행의 농산물 물가 조정 발표를 같이 봤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이 기사만 읽다가 다른 기사들도 같이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다"면서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사라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대구시의 박정희 동상·기념사업 논란과 순종황제 동상 철거를 다룬 기사들에 대해 김명섭 위원은 "홍준표 시장이 체계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고, 노진실 위원은 "순종황제 동상을 철거한 뒤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루면 좋겠다"며 "동상 철거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도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후속 보도를 당부했다. 민경환 위원은 "있던 것을 없애니 갑자기 박정희 동상이 나왔다. 열심히 읽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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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위원은 <문 닫은 공장에서 '고공농성' 100일...한국옵티칼 해고자들, 아직 먼 '고용승계'>(04.17) 기사에 대해 "사람들이 처음 몇 달은 관심을 갖다가, 큰 이슈가 없어지면 관심이 떨어진다"며 "지속적으로 다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1,657개 불법계좌 개설' 대구은행 '제재'...금융위, 3개월 일부 업무정지·과태료 20억>(04.17) 기사에 대해서는 "대구은행이 불법 계좌를 만들고, 과태료를 받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지역적인 것들을 다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노진실 위원은 김윤상 칼럼 <의사 반발의 배경은 의사 '특권'>(04.01)에 대해 "사회 분위기상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소신을 갖고 논거를 제시했다는 점이 칼럼의 묘미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답을 내지 않고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보여줬다는 것이 좋았다"고 호평했다.
앞서 지난 3월 18일에는 '혁신공간 바람' 혁신홀에서 평화뉴스 8기 8차(전체 78차) 독자위원회가 열렸다. 남명선(52.노무사), 조재현(25.대학생) 위원이 참석해 평화뉴스의 지면 개편, 4.10 총선, 의대 증원, 영풍제련소 사망사고, 세월호 유족 행진 등의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남명선 위원은 평화뉴스의 지면 개편에 대해 "제호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서 잘 다듬었고, 선명해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조재현 위원은 "독자 투표를 통해 제호와 지면 화면이 만들어진 것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색달랐다"면서 "제호를 보면 깔끔하면서도 안 질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사와 칼럼에 기자·칼럼진 사진이 나와 있어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남명선 위원은 <영풍제련소, 석달만에 또 하청노동자 숨져...환경단체 "즉각 폐쇄" 촉구>(03.12) 기사에 대해 "의미있게 봤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비례' 당선권에 TK 임미애 1명?...권리당원 투표까지 했는데 안타깝다">(03.18) 기사에 대해서는 "결국 전략지역 후보가 후순위에 배정돼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공천 문제가 없었던 적이 있었나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고 말했다.
조재현 위원은 <대구권 4개 대학, '의대 정원 2배' 신청...학생들은 동맹휴학, 교수들은 취소소송>(03.06), <돌아온 전공의 고작 1명...대구 673명 미복귀, 정부 "면허정지 절차">(03.04) 기사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기사가 올라와 좋았다"고 평가했다. <대구 조양한울 해고노동자 11명 '부당해고' 지노위 인용...사측 "재심 청구">(02.27), <대구 조양한울 해고노동자 11명, 경북지노위에..."부당해고 구제" 촉구>(02.26) 기사에 대해서는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중앙노동위원회 재심도 청구해 사안이 장기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총선과 관련해 <대구 '동구을' 진보당 '황순규'로 후보단일화...민주·진보·새진보 3당, '전국 첫 총선 연대'>(03.06) 기사에 대해 "대구에서 야권연대를 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고, <대구 독립운동가 159명, 기념관은 0곳...허소·권택흥·박경철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공약>(03.15) 기사에 대해서는 "대구에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념관이 없다는 것은 몰랐다"며 "총선 후보들이 건물을 짓는 것 말고 다른 현실적 공약들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4월 23일 열린 79차 회의에 ▲김기훈(43.교사) ▲김태헌(55.건축사) ▲남명선(52.노무사) ▲박석준(44.대구경북겨레하나) ▲박성미(36.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심순경(20.대구청년유니온) ▲이유정(43.변호사) ▲조재현(25.대학생)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대~5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8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는 오는 5월 2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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