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것이 사람,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평화뉴스
  • 입력 2004.12.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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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의 고사성어 23> 낭패(狼狽)
..."다리 없는 두 마리의 이리가 처한 곤경"


낭패[狼狽]

[뜻]
다리 없는 두 마리의 이리가 처한 곤경. 조급한 나머지 다급하여 조치를 잘못함.

[자의]
: 이리 낭 - 어지러워하다, 어수선하다
: 이리 패

[출전]
後漢書(후한서) 李固傳(이고전)

[내용]

어떤 일을 도모했을 때 잘 풀리지 않아 처지가 고약하게 꼬이는 경우에 사용한다.
‘낭’이나 ‘패’나 한결같이 개사슴록(犬-견) 변으로 이뤄졌다.
한자에서 犬(견)변이 들어 있는 글자는 모두 동물이거나 또는 동물의 특성을 함축한 글자다.

예를 들면 여우 호(弧), 개 구(狗), 삵쾡이 리(狸), 돼지 저(猪), 고양이 묘(猫) 등등이다.
물론 낭(狼)과 패(狽)도 마찬가지다.

'낭패(狼狽)'는 전설상의 동물이다.

낭(狼)은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 두 개가 없거나 아주 짧다.
그런가 하면 패(狽)는 앞다리 두 개가 없거나 짧다.
그런 이유로 두 녀석이 걸으려면 어지간히 사이가 좋지 않고서는 넘어지기 일쑤다.

이 두 녀석의 성품을 보면, 낭은 성질이 흉포하지만 지모(智謀)가 부족하다.
반대로 패는 순한 듯 싶은데도 지모가 뛰어나다.
그래서 함께 먹이를 찾으러 나갈 때엔 패의 지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도 마음이 바뀌면 문제가 생긴다.
서로 고집을 피우면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꼼짝없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구성원이 많을수록 낭패를 보는 수가 많을 것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부족한 것이 사람이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는 영원히 넘어서기 어려운 것이 인간살이의 굴레인 것 같다.



- 서예가 청봉(靑峰) 이정택 선생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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