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사망사건을 축소, 은폐한 포스코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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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산업재해사망사건을 축소, 은폐한 포스코를 규탄한다
-포스코 최정우회장은 진실을 밝히고 고인과 유가족,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온 가족이 행복해야 할 설 명절을 며칠 앞둔 지난 2일(토) 17시43분경 포스코 제품부두 12번 선석 하역기 Grab 상부(지상 약 35m)에서 포스코 김00(만53세) 노동자가 인턴사원 대상 직무교육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포스코 사측과 경찰, 포항노동지청은 정확한 사고 조사와 수사도 없이 산업재해에 의한 사망사고가 아닌 ‘지병에 의한 심정지로 사망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의 요구로 부검을 실시 한 결과 ‘심장마비가 아닌 장간막과 췌장의 파열로 인한 내부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부검의의 소견이 나오고, 같이 작업하던 인턴사원은 ‘설비동작에 의한 협착으로 사망하였다’고 진술을 번복하였다.

포스코 사측은 협착에 의한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지병에 의한 사망사고로 사건의 진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한 정황들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다.
먼저, 산재사고 발생 장소의 번복(1차 현장검증 시 안전통로에서 2차 현장검증에서는 12번 하역기 크레인 위로), 둘째, 함께 작업하던 인턴사원의 진술이 조사과정에서 수차례 번복. 셋째, 포스코 사측은 산재사망사고 후 유가족에서 직접 연락하지 않음(유가족은 사고 2시간 후 사망소식을 지인에게 연락받음) 넷째, 정확한 수사와 조사도 없이 경찰과 포항노동지청은 고인의 외상을 ‘들것의 고정벨트에 의한 자국’으로 ‘산업재해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판단 한 점. 다섯째, 유가족에게 부검을 말리고 조기에 장례절차를 종용한 정황 등 산재사망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약칭)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는 이번 포스코 산업재해 은폐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포스코는 이번 산업재해 사고와 관련해 축소 은폐에 가담한 자들을 모두 밝혀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와 완전한 배상 및 장례절차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 포항노동지청과 경찰은 포스코 사측 편들기 중단하고 사망 경위와 원인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그 진실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

셋째, 경찰은 포스코 산재 사고와 관련한 초동 수사에 실패한 정황을 밝히고 산업재해에 대한 정확한 수사 없이 사측의 입장만 받아들인 것에 대해 책임자를 밝히고 강력히 처벌하라.

넷째, 포항노동지청은 산업재해 가능성에 대한 조사 없이 포스코의 입장만 듣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데 가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 과정에 참여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다섯째, 고용노동부와 관계 부처에서는 이번 산업재해 은폐를 시도하고 산업재해 사고 발생률이 높은 포스코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여섯째, 포스코 노동자들은 안전한 사업장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 더 이상 산업재해로 안타까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포스코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환경을 마련하라.

(약칭)포스코 바로잡기 운동본부는 다시 한번 이번 산업재해로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포스코 사측은 더 이상 산업재해로 억울한 죽음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산업재해를 심장마비로 둔갑해 사건의 축소, 은폐를 시도한 포스코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경찰과 노동부가 함께 은폐를 시도한 정황에 대해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산재 축소, 은폐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그 동안 포스코에서 발생한 수많은 산재사고에 대한 의혹들이 단순한 의혹만이 아니라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억울한 죽음과 고통은 없어야 한다. 이번 산재은폐사건과 과거 발생한 산재사고에 대한 신뢰 할 수 있는 기관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도 (약칭)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는 포스코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당당하게 노동자로 인정받고 일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산업재해 은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9. 02. 08.

노동인권실현과 경영민주화를 위한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경북노동인권센터,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 경북시민참여포럼, 노무현재단포항지회, 민주노총포항지부, 금속노조포항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북지부, 포항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포항여성회,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포항시농민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포항지회, 더불어민주당포항남울릉위원회, 민중당포항지역위원회, 정의당경북도당,(15개 단체 무순) 김병일(민주노총경북본부지도위원), 김상헌(더불어민주당경북도의원), 이건기(포스코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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