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문화대 교협, '학장퇴진' 농성"

평화뉴스
  • 입력 2005.02.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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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의장 김모(52) 교수 해임 관련...
이번 주 교육부에 재심 청구...교수 35명 '사퇴서' 위임
...국.사립대교협,민교협.시민단체도 '공동대책위' 꾸려


교수협의회 의장의 해임을 둘러싼 계명문화대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대학 교수들이 '학장 퇴진'을 요구하며 밤샘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지역 국.사립대학과 시민사회단체들도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계명문화대 교수협의회는, 학교측이 현 교수협의회 의장인 김모(52) 교수에 대한 해임통보서(2.15)를 보냄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교수협의회 사무실(예술관 4층)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번 농성에는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50여명이 참여하기로 했는데, 하루 6명씩 돌아가며 24시간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갖고, 김 교수에 대한 해임 결정은 교수협의회의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이 대학 전모 학장에 대한 불신임과 함께 전 학장이 물러날 때까지 퇴진운동을 펴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교수협의회 교수 84명(대학 전체 교수 117명) 가운데 43명으로 구성된 '교수협의회 탄압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장기적인 투쟁과 소송 등에 대비해 자체 '기금'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35명은 이번 해임 결정과 교협 탄압에 반발해 '교수직 사퇴서'를 작성해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문화대의 이같은 사태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다른 대학과 시민사회단체들도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김석진. 경북대 교수)]를 비롯해 대구경북 [국립대학교수협의회]와 [사립대학 교수협의회 연합회], [전문대학 교수협의회], [교수노조]를 포함한 교육단체 대표들이 지난 16일 <계명(문화)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대구참여연대]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여성회]를 포함한 대구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임통보서를 받은 김 교수는, "이번 해임 결정은, 그동안 학교운영에 문제를 제기해 온 교수협의회에 대한 탄압으로, 이번 주 안에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해임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계명문화대는 지난 1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가 지난 2003년 4월 특정 교수를 학장으로 선임하도록 재단이사회에 추천해 사립학교법과 복무규정을 어긴 점, 교수협의회가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학교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그대로 내버려 둔 점, 지난 2004년 학장 해임건의안을 만들어 재단에 제출한 점, 올 1월 3일 대학 시무식 때 ‘학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한 점 등을 이유로 김 교수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81년부터 25년동안 이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해왔는데, 김 교수가 2년 전부터 의장을 맡고 있는 계명문화대 교수협의회는, 전체 교수 117명 가운데 8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대학 운영과 관련해 많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학교나 재단측과 많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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