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교협, “총장 자진사퇴” 촉구

평화뉴스
  • 입력 2005.04.13 18: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총장 퇴진운동, 국가인권위 제소”...대구대 처장 7명 사퇴서 제출
이재규 총장,“실수한 것 반성하고 사과한다...그러나 사퇴할 이유는 없다”


대구대 교수협의회가 이재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대구대 본부 처장 7명이 사퇴서를 제출했고, 직원노조가 준법투쟁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총장 문제를 둘러싼 대구대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구대 교수협의회(의장 강영걸)는 오늘(4.13) 낮 평의회를 열고, 이재규 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내놨다.

교협은 결의문을 통해,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총장이 셀수도 없을만큼 인격모독성 폭언과 성회를을 했을 뿐 아니라, 학교 예산운영과 관련해서도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총장이 빠른 시일 안에 용단을 내려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협은 이 총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법인과 협의도 없이 기숙사 관리운영권을 모업체에 헐값에 넘긴 것을 비롯해, 재임 2년도 되지 않아 총장실을 네차례나 옮기고 잦은 해외출장(170여일) 등으로 예산을 낭비한 점, 해외 석학에게 2천달러를 건넨 점, 자신이 번역한 책을 수천부나 학교 돈으로 사들여 홍보용으로 쓴 점 등을 지적했다.

오늘 교협 평의회에는, 전체 40명의 평의원 가운데 28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을 뺀 26명이 ‘자진사퇴 촉구’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구대 본부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들 가운데, 이재석(법학부) 교무처장을 비롯한 7명의 처장(전체 8명)이 오늘 총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대 직원노조(위원장 김현수)는 이 총장의 '자진사퇴'가 아니라 ‘퇴진운동’에 나섰다.

직원노조 김현수 위원장은 “이 총장의 사과문(4.7) 등을 볼 때 도무지 진실성을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격모독과 성희롱에 시달려온 직원들이 마치 구조조정 문제에 반발해 이러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총장 퇴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직원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에 부당노동행위와 임금체불, 성희롱 등을 이유로 이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에 고소한데 이어, 최근 접수된 ‘성희롱’과 관련한 내용을 노동청에 추가 고소하기로 했다.

특히, ‘성희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빠르면 내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지난 11일부터 ‘정시 출퇴근’과 ‘점심시간 지키기’ 등의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학교측과 진행중인 교섭 여부에 따라 ‘파업’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구대 이재규 총장은 교직원들의 이같은 ‘퇴진’ 요구에 대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장은, “교수협의회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근거가 없거나 잘못 알려진 것들”이라면서 “총장에서 물러나야 할 어떠한 이유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잦은 해외출장은 외국의 석학들을 만나 대학을 알리기 위한 것이고, 그들 석학에게 일정한 돈을 건넨 것은 석학들에 대한 관례화된 예우일 뿐”이라면서, “교협측은 내가 학교 교비를 개인적으로 쓴 것처럼 말하지만, 내가 2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내기로 했고 이 가운데 9천만원을 벌써 냈을만큼 개인적으로 학교에 투자한 것이 더 많다”고 해명했다.

또, 직원노조에서 지적한 ‘진실성 없는 사과’에 대해서도 “사과문에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면서, “내가 말을 잘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사과문을 다시 써라고 요구하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장은 오늘 대학본부 처장 7명의 사퇴서를 모두 반려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