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습지에 파크골프장 건설하는 고령군을 강력 규탄한다!

평화뉴스
  • 입력 2023.06.30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명서>

달성습지에 파크골프장 건설하는 고령군을 강력 규탄한다! 
고령군은 달성습지 망치는 파크골프장 건설공사 즉시 중단하라!

달성습지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 허가내주는 환경부가 더 문제다. 
달성습지 복원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파크골프장 건설공사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 둔치에 그리고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달성습지에 파크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북 고령군이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 일대 낙동강 둔치 27,630㎡의 면적에 파크골프장과 양수시설(수중펌프), 이동식 관리실 및 화장실을 짓는 파크골프장 건설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령군이 식수원 낙동강 둔치에 무려 27홀짜리 파크골프장을 조성중에 있는 것이다. 이는 천혜의 자연습지인 달성습지 안에 파크골프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달성습지(達成濕地)는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일대를 포함하여 대구광역시 달서구 파호동,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 일대에 걸쳐 있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한다. 총면적은 약 2㎢(약 60만 5,000평)에 이른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두산백과 참조)

위와 같은 달성습지의 정의에 의하면 공사가 진행중인 고령군 다산면 쪽 낙동강 둔치 또한 달성습지의 영역이다. 이런 곳에다 지금 고령군이 파크골프장이라는 대규모 인파가 이용하는 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그리고 대명천과 진천천이라는 네 개의 하천이 만나 빚어놓은 천혜의 자연습지로 10여 종의 법정보호종을 비롯 각종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내륙습지다. 이런 곳에 파크골프장이 도대체 웬말이란 말인가? 

12일 찾은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삵과 너구리 그리고 고라니의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곳은 이미 인간이 아닌 야생의 영역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숲을 밀고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곳은 고령군에서 2011년 고령숲을 조성하여 20년을 내다보고 ‘희망캡슐’이라는 타임캡슐까지 묻고서는 이 일대를 보전하겠다 약속한 곳이다. 이런 곳에 숲 대신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어이없는 행정이 벌어지고 있어 논란거리를 고령군이 스스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곳에다 파크골프장 건설이 가능하도록 허가를 내어준 환경부(대구지방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켜주었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하천점용허가를 내어주었다)다. 이 일대가 달성습지의 영역으로 달성습지가 습지보호구역이자 야생동물보호구역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환경부가 이곳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파크골프장을 허가해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기 때문이다. 

달성습지가 어떤 곳인가. 이곳은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명성이 드높던 그런 곳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1986~1997년까지도 지금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는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 일대에서 약 200~300마리나 되는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달성습지를 복원하기 위해서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달성습지 탐방나루조성사업’ 같은 복원 공사도 진행한 바 있는데, 바로 지척의 고령군에서는 달성습지를 훼손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 있는가. 

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해준 대구지방환경청도 문제고, 하천점용허가를 내어준 부산지방국토관리청(문재인 정부시절 하천관리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넘어왔다. 그렇다면 하천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 심각한 문제를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도 문제다. 도대체 달성습지를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환경당국이 달성습지를 훼손하도록 어떻게 파크골프장 허가를 내줄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 

달성습지라는 세계적인 습지의 보전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고령군 다산면의 하우스 중심의 농사를 보조금 등을 통해서라도 논농사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먹이터를 복원하고 달성습지를 조금 더 생태적으로 관리해나간다면 충분히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도래하는 세계적인 습지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달성습지 복원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보면 고령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산파크골프장 건설사업은 너무 근시안적인 행정이라 볼 수 있다. 대구시와 고령군 그리고 환경부(대구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가 머리를 맞대고 달성습지 복원 논의를 시작해도 벌써 했어야 이 시점에 달성습지 바로 입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너무나 반생태적 행정의 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혜의 자연습지 달성습지의 존망이 달린 문제이니만큼 이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 습지에 시설이 들어와버리면 그 습지가 망가지는 것은 하루아침이기 때문이다. 고령군과 환경당국이 함께 모여 이 심각한 생태파괴 행정을 하루빨리 바로잡길 촉구한다. 


2023.6.16.
대구환경운동연합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