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총장, 5월말까지 소명하라”

평화뉴스
  • 입력 2005.05.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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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법인 이사회, “총장 문제에 공감...한번 더 기회...이사장이 총장 면담 뒤 결정”

대구대학교가 이재규 총장의 사퇴 여부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이사회가 이 총장에게 5월말까지 한번 더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이사장 류창우)는 어제(5.23)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재규 총장의 소명자료를 받아본 뒤 오는 6월초에 이 총장의 사퇴권고나 징계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A이사는, “대학 총장의 사퇴나 징계 문제를 성급하게 결정할 수가 없어, 오는 5월말까지 이 총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과 지적 사항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소명자료를 내도록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이사는 또, “이 총장에게 소명 자료를 요구하는 한편, 이달 안에 류창우 이사장이 이 총장을 직접 만나 최근 학내 사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기로 했다”면서, “이 총장의 소명자료와 이사장의 면담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6월 초에 이 총장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명 자료’와 관련해, “현재 직원노조 뿐 아니라 교수와 학생들까지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만큼, 이 총장도 학내 사태에 대해 무슨 복안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소명자료에는 이번 학내 사태의 원인과 문제,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학교를 정상화 할 지에 대한 이 총장의 해명과 복안을 반드시 싣도록 촉구하기로 했다”고 A이사는 밝혔다.

그러나, 당초 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총장 사퇴권고 결의안’이나 ‘교원징계위원회 구성’ 문제는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B이사는 이에 대해, “이 총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총장에 대해 사퇴를 권고하거나 총장을 징계위원회에 올리는 것 자체가 대학의 명예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만큼, 이 총장에게 한번 더 소명기회를 주는 절차를 밟은 뒤 이 총장 문제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이사는 다만, “대구대 사태가 벌써 두달이나 끌었지만 이 총장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데다, 이달 초에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지적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달 말까지 남은 일주일동안 이 총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한번 더 지켜본 뒤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규 총장의 직원 성희롱 고소(고소인-대구대 직원노조) 건을 다루고 있는 대구지방노동청은, 지난 5월 13일(금) 이 총장을 불러 ‘성희롱’ 문제를 조사한데 이어, 이번 주 안에 ‘고용평등위원회’를 열어 이 총장의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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