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 통합이 가장 중요한 숙제"

평화뉴스
  • 입력 2005.06.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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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분단 극복하는 날 반드시 올 것...내부 갈등을 넘어서야"
민주노동당..."또 다시 우리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눠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0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가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공동체적 통합을 이루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기에 우리는 식민통치와 6.25전쟁, 군사독재의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올 수 있었다"고 기리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선열들의 불굴의 노력 덕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폐허 속에서 쌓아올린 그간의 발전상을 열거한 뒤 "이대로 가면 머지않은 장래에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하고, 분단을 극복하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라며, "내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고, 변화가 필요할 때 국민적 합의로 변화를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공동체 통합의 첫째 조건은 "균형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불균형 해소와 사회 양극화 문제를 풀어내어 동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 또 다른 조건으로는 최근 연설때마다 언급하고 있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들었다. "지금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처럼 저항하고 투쟁해야만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시대가 아니"며, "대화와 타협, 공존의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

노 대통령은 또한 "이번 주에 미국을 방문해서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얼마 후에는 남북 장관급 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5부요인, 각 정당 대표, 윤광웅 국방장관과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전몰군경 유족과 6.25 참전국 외교사절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노동당(대표 김혜경)은 현충일 논평을 통해 "외세와 정권의 이데올로기 공세로 인해 같은 형제 동포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던 역사를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현실에서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전쟁책동에 의해 우리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나아갈 길은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진전을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며 미국의 패권주의와 전쟁책동에 주권국가로서 당당히 대응하고 전세계 민중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2005-06-06 오후(12:57)





< 노무현 대통령 제50회 현충일 추념사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제50회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기에 우리는 식민통치와 6.25전쟁, 군사독재의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선열들의 불굴의 노력 덕택입니다.

이러한 공헌을 기리고 받드는 일은 우리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자주독립의 역사와 민족자존의 가치를 한층 드높이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해방과 건국,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이뤄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수많은 나라가 독립했지만 우리만큼 큰 성취를 이뤄낸 나라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은 장래에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하고, 분단을 극복하는 날도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무엇입니까? 저는 공동체적 통합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고, 변화가 필요할 때 국민적 합의로 변화를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통합의 첫째조건은 균형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통합은 말로써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생과 공존의 환경이 조성되고, 더불어 사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함께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그리고 수도권 문제 해결을 통해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양극화 문제를 풀고 동반성장을 이루는 것도 중요합니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 농어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각 부문의 소외와 차별을 해소하는 데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그늘진 곳, 억눌린 곳 없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는 균형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통합을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토대는 성숙한 민주주의입니다. 대화와 타협, 공존의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지금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처럼 저항하고 투쟁해야만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집단적인 이기주의나 이해관계를 앞세운 대안없는 반대로는 어떠한 문제도 풀어갈 수 없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야 합니다. 특히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관용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노사, 교육, 환경 등 여러 갈등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수준을 더욱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공동체적 통합이야말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를 한단계 더 진보시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주에 미국을 방문해서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됩니다. 얼마 후에는 남북 장관급 회담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열들께서는 맨주먹으로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지키고 미래를 열어나갈 충분한 힘이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선진한국을 건설해 나갑시다. 선열들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헌신을 추모하며,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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