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제폭력' 상담 3배 이상 늘어도...피해자 지원예산 삭감하는 정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여성의전화 2023년 상담통계 분석
전체 상담 2,619건 1년 만에 2.7% 증가 
성폭력 1,708건, 가정폭력·스토킹 6백여건
디지털성폭력 불법촬영·몸캠피싱 146명  
의료비·치유회복 예산 삭감 "지원 강화"

여성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상징하는 그림 / 그림.무료 이미지사이트 픽사베이

대구지역에서 연인 간의 교제폭력 상담 건수가 1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사)대구여성의전화는 3.8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2023년 대구여성의전화 여성폭력피해자 상담통계분석 자료'를 7일 발표했다.분석 결과, 대구의 2023년 한해 동안 전체 여성폭력피해 상담 건수는 2,681건으로 2022년(2,619건) 대비 1년새 2.7% 늘었다. 

전체 상담 건수를 보면 성폭력 피해 1,708건, 가정폭력 534건, 교제폭력(데이트폭력) 198건, 스토킹 128건, 가족상담 113건 등이다. 특히 교제폭력 상담 건수는 2022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토킹 피해 상담 건수는 '스토킹처벌법' 제정 후 꾸준히 상담자가 늘어 2022년 대비 소폭 늘어났다. 

2023년 인권부 인권지원활동 중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 자료.대구여성의전화
2023년 인권부 인권지원활동 중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 자료.대구여성의전화

피해 상담 유형별로 보면 성추행이 1,298건으로 48%를 차지해 상담 유형 중 가장 많았다. 성폭행(강간) 상담 건수도 661건으로 25%나 됐다. 성적괴롭힘 상담 건수는 209건으로 8%를 차지했다. 상담 연령별로 보면, 성폭력 피해 상담은 10대 10명(9%), 20대 53명(26%), 30대 35명(17%), 40대 19명(10%), 50대 12명(6%), 60대 이상도 8명(4%)이나 됐다. 본인 정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미파악 내담자는 28%다. 


온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나 해킹 / 사진.무료 이미지 사이트 픽사베이

온라인 상 디지털성폭력 피해 상담자는 146명이다. 여성이 89%(130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은 16명(11%)으로 2022년보다 남성 피해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들의 피해 사례는 다양한 반면, 남성 피해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몸캠피싱' 피해 상담자였다. '몸캠피싱'은 몸과 캠의 합성어로 신체를 노출하는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신종 범죄다.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제하는 경우가 있고, 자신이 자발적으로 찍은 영상을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유포하는 두가지 수법이 있다. 

피해 유형은 불법촬영이 25.4%로 가장 많았고, 유포 협박 11.8%, 유포 불안 19%, 유포 10.5%로 나타났다. 피해 연령은 10대 미만이 1명(0.7%), 10대 29명(19.8%), 20대 61명(41.8%), 30대 22명(15.1%), 40대 7명(4.8%), 50대 이상 12명(8.2%)이다. 미파악 14명(9.6%)이다.  피해자와 가해자와 관계는 신원미상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밀한 관계 33.6%, 지인 19.5%, 친족 친인척 2%다. 


대구여성의전화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이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 정서 지원, 수사 법적 지원, 의료 지원, 시설 입소 연계, 정보와 자료 제공 등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여성폭력 방지 및 폭력 피해경험자 지원사업'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이들 단체와 같은 피해자 지원사업이 위기에 놓였다. 

때문에 대구여성의전화는 "정부는 피해 경험자를 지원하는 사업비용을 삭감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의료비와 치유회복프로그램 비용이 줄어들어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여성들에 대한 다양한 폭력을 줄이고, 피해자들이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여성의전화 상담 전화는 053-471-6482~3으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