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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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홍원화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홍원화 총장의 국민의 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신청과 철회의 과정은 개인사로 치부될 수 없는 경북대학교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이다. 총장은 대학 학문의 수호자이자 교육의 설계자이기에 한 대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가 개인의 욕심을 쫓아 구성원의 기대를 저버린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

지금 경북대학교는 가장 위태로우면서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수도권 집중은 경북대학교를 더 이상 과거의 영화에 머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또 재정지원을 매개로 계속되는 정치권과 교육부의 요구들이 큰 위기감으로 구성원을 압박하고 있다.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총장이 임기를 8개월이나 남겨놓고 정치권을 기웃거린 이 행태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전선을 이탈했던 장수가 복귀했다고 해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총장은 더 이상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기에 앞에 놓인 숱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동력을 상실했다. 더욱이 학교의 중대사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대학을 개인의 사유물로 여기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총장직을 유지하겠다는 홍원화 총장의 생각은 경북대학교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사욕이 될 뿐이다.

공공적 고등교육의 상징인 경북대학교의 명예와 위상을 지키기를 염원하는 우리 제 단체들은 먼저 총장에게 그간의 경과를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 물론 상처 입은 구성원에 대한 진솔한 사과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경북대학 구성원이 대학의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4.03.08.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학교지회, 

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인권동아리 오버더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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