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이는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나요?”

평화뉴스
  • 입력 2006.02.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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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공교육이 풀지 못하는 장애인 교육, 결국 부모가..”


“발달장애를 가진 자식의 치료를 위해 외국에서 살다 대구에 왔는데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식을 일반학교에 보낼 경우 특수교육보조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나요?”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에는 장애인 교육권의 실효성을 두고 답답해 하는 부모들의 이런 상담 전화로 바쁘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는 지난 2004년 9월, 장애인 교육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대구지역에 장애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조직의 필요성을 느껴 창립한 비영리 단체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홈페이지 http://hambumo.org/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홈페이지 http://hambumo.org/


그래서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는 공교육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교육의 문제점을 지적, 시정요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김동희 간사는 “대구지역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수를 보면 초등학교는 163학급인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4학급과 18학급에 불과해 일반학교에서 초등교육을 받던 장애학생이 일반중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더구나 한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장애 학생수는 6.9명이나 되는데 특수교육보조원은 1명에 불과하다.

김동희 간사는 “이는 수업활동과 놀이활동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학생의 특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인력배치”라고 말했다.

특수교육보조원은 장애 학생들의 용변 및 식사지도, 건강보호 및 안정생활 지원, 학습자료 및 학용품 준비, 이동보조 및 부적응 행동관리, 교실과 운동장에서의 활동 보조 등의 업무를 맡는 사람들이다.

특수교육보조원의 부족으로 인해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던 장애학생이 원래 자기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경우 특수교육보조원의 도움을 한꺼번에 같이 받을 수 없어, 6명의 장애학생이 돌아가면서 원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김동희 간사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김동희 간사
김동희 간사는 “장애아동들이 일반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욕구는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특수교사와 특수교육보조원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장애아동들이 일반학급 수업 때 배제되거나, 일반 선생님들의 경우 장애아동이 자기 학급에 배정되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 교육권 쟁취를 목적으로 시작해 어느덧 창립 1주년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자체적으로 장애인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여서 후원금과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는 열악한 재정사정에도 불구하고 농구교실, 산악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20일 까지 진행된 ‘고구마학교’의 경우 반응이 좋아 ‘고구마학교’자체 운영진을 따로 두어 꾸려 나갈 계획이다.

김동희 간사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올해 [한마음 장애인부모회]에서 가장 핵심을 두는 것은 장애아동들이 실질적인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장애인부모들이 직접 교육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해 나가는 것”이라 밝혔다.

글.사진 평화뉴스 김정화 기자 pnsun@pn.or.kr / chob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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